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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진세령은 눈살을 찌푸리며 소민준을 바라보았다. 이번 광고는 소 씨 가문이 주관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소민준은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내가 어떤 상황인지 알아볼게…….”

민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휴대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은 민준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뭐? 내렸다고? 전부 다? 위약금은 어떻게 하고?”

“그쪽에서 위약금을 전액 배상하더라도 광고를 내리겠다고 했어요.”

담당 매니저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대표님, 다른 회사에도 연락해 봤는데 광고를 받으려는 곳이 하나도 없어요.”

이 말은, 소 씨 가문과 진 씨 가문은 자기 회사 말고는 다른 곳에 더는 광고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도대체 누가 감이 이런 짓을 한 거야?”

민준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렸다.

“GH 그룹이에요.”

매니저가 대답했다.

“이번 일은 GH 그룹의 비서 고이준이 직접 지시한 거예요.”

민준은 일순간 멍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다.

‘고이준……. 그 사람은 강지혁의 개인 비서잖아! 설마 이 모든 일 강지혁의 뜻인가? 그가 정말 전광판 광고를 다 내리라고 했다는 거야?’

‘이게 무얼 뜻하는 거지? 그는 소 씨, 진 씨 두 가문의 결합을 반대하는 건가?’

민준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

소 씨 가문이 도시전체에 내걸었던 99개의 전광판 광고는 하룻밤 사이에 전부 사라졌다. 이것은 S시의 제일 핫한 화제로 되었으며, 인터넷에서는 민준과 세령의 사랑이 변한 것이 아니냐는 찌라시까지 떠돌았다.

그날 밤, 민준과 세령은 둘의 관계에는 이상이 없으며 옥외 전광판 광고가 내려간 건 계약 기간이 만료되었기 때문임을 밝혔다. 또한, 두 사람의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알렸다.

두 사람의 입장 표명에 세령의 팬들은 세령을 더욱 추앙하게 됐다.

유진은 월셋방에 앉아 뉴스를 보다가 어리둥절해졌다.

‘혁이에게 광고 이야기를 한 게 어제인데, 다음 날 바로 광고가 내려가다니!’

“광고가 사라지니까 기분이 좋아?”

갑자기 지혁의 목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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