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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유진은 이렇게 빨리 세령을 다시 만날 줄은 몰랐다.

세령은 여전히 당시 유진이 처음 보았을 때의 모습과 같다.

아름다운 생김새, 정교한 메이크업 그리고 화려한 옷차림. 마치 연예계의 톱스타 같다.

당시 감옥에서 손톱을 뽑으라고 했을 때도 세령은 여전히 정교하고 예쁜 명품 옷을 입었고 음침한 감옥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렇다, 아주 화려했다.

그러나 이런 신분이 고귀한 영애라 해도 악한 목소리로 손톱을 뽑으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잔혹한 행동을 한다.

하여 그녀가 다시 생각도 하기 싫은 악몽이 되었다!

한편 세령의 곁에 있던 인애는 유진을 보자 곧바로 비웃었다.

“누구인가 했네. 세령아, 네 언니를 해친 가해자잖아! 진짜 보복을 당했네. 여기에서 환경미화원일을 하다니.”

유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바닥에 널브러진 쓰레기를 쓸었다.

“정말 얼굴이 뜨거워. 나라면 남의 언니를 죽였으면 동생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무릎 꿇고 빌겠는데 정말 아무 일도 없는 척 하네.”

인애는 계속 비꼬았다.

그러자 유진은 한숨을 쉬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난 이미 대가를 치렀어.”

터무니없는 죄명 때문에 그녀는 3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고 변호사 면허가 취소되었으며 게다가 감옥에서 온갖 고생을 했다.

그리고 출소 후 환경미화원으로 일 하고 있다.

그녀의 인생은 모든 것이 바뀌었고 너무나 큰 대가를 치렀다.

“대가? 감옥살이 3년 밖에 안 했는데 대가라고 생각해?”

세령이 차갑게 말했다.

“임유진, 우리 언니는 목숨이 없어졌어.”

“그럼 더 이상 어떻게 하고 싶은데?”

유진은 차분하게 되물었다. 어차피 그녀는 최악의 인생을 겪고 있다.

그녀는 지금 가진 것이 하나도 없고 잃을 것도 없다.

세령은 형광색 환경미화원 작업복을 입은 그녀를 쳐다보고 있다.

3년이란 시간, 그녀의 까만 머리는 누렇게 변했고 비록 얼굴은 여전히 청순하지만 영혼은 뺏긴 듯한 눈빛, 그리고 빗자루를 잡고 있는 두 손은 이미 힘든 일에 적응이 된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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