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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비록 얼굴은 여전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그녀가 입고 있는 것은 고급진 옷이 아니라 형광색 작업복이었다.

소민준은 조금 어리둥절했다. 감옥에서 그녀가 필사적으로 그의 앞에서 그에게 믿어 달라고 빌던 모습이 눈앞에 또 한 번 떠올랐다.

그때 그를 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절박함, 희망, 간청…… 등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흔들림이 보이지 않고 평안해 보였다.

진세령은 곁눈질로 곁에 서 있는 남자친구의 반응을 힐끗 보며 얼굴에 온화한 웃음을 띠고 준비한 선물 상자를 임유진에게 건네주었다.

“이건 너에게 주는 선물이야. 그날은 정말 미안했어. 너에게 하루종일 반지를 찾아달라고 했으니.”

그때의 원망과는 하늘과 땅 차이었다!

임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전히 침묵하며 상자를 받아들고 돌아섰다.

방으로 돌아온 임유진은 들고 있던 상자를 서미옥에게 건네주었다.

“언니, 이거 가지세요.”

“어? 이렇게 좋은 옷을 버리는 거야?”

서미옥이 의아해했다.

“전 옷이 충분해서요.”

임유진이 대답했다.

“그러면 이 10만 원은…….”

“그것도 됐어요.”

임유진은 시간을 보고 점심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청소도구를 들고 청소구간으로 가려고 했다.

밖에 있던, 취재하러 온 기자들이 이미 떠난 걸 보고 임유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환경위생과를 나서자마자 소민준과 마주쳤다.

“너…… 괜찮아?”

소민준이 물었다. 그는 이 여자를 미워한 적이 있다. 그녀가 진애령을 부딪쳐 죽였고, 그로 인해 그가 가족의 질책을 받아 소 씨네 집에서 쫓겨날 뻔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환경미화원의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의 마음 한구석이 불쾌했다.

어쨌거나 이 여자는 한 때 그가 사랑했던 여자이다.

“내가 좋은지 나쁜지는 소민준 씨와 상관없는 것 같은데.”

임유진은 담담하게 말하면서 곧 걸음을 옮겨 상대방 옆을 스쳐 지나가려 했다.

“임유진, 너 너무 그러지 마!”

소민준은 그녀를 가로막고 말했다.

“너무 그러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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