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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네,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요.”

임유진은 활짝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만약 소지혜가 진정한 가해자라는 게 밝혀지고 그녀가 재산을 옮기는 것까지 미리 막아버린다면 이재하는 배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임유진은 그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10분이 거의 다 되어갈 때쯤 흰색 봉고차 한 대가 그녀 쪽으로 다가오더니 이윽고 그녀 앞에 멈춰 섰다.

문이 열리자 선글라스와 모자를 쓴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임유진을 향해 물었다.

“‘진이’님 맞아요?”

임유진의 시선이 운전석에 있는 남자에게로 향했다. 그 남자 역시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고 얼굴에는 마스크까지 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나 그녀에게 말을 걸었던 남자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아채더니 단번에 차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차 문은 쾅 하고 닫혔다.

“출발해!”

남자가 운전석을 향해 외치자 차에 시동이 걸리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역시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릴 리가 없었다!

임유진은 그의 손에서 빠져나오려고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다.

방금 그녀가 있던 곳은 CCTV가 없는 곳이다. 그리고 상대방도 아마 그 점을 알고 이렇게 당당하게 유괴를 했을 것이다.

“그 여자 허튼짓 못 하게 꽉 잡아.”

운전석 남자의 차가운 음성이 들려왔다.

“도착하기 전에 재미 좀 봐도 되지?”

임유진을 제압한 남자가 변태 같은 얼굴로 물었다.

“죽이지만 않으면 돼. 지시 사항에는 그 여자를 당분간 병원 신세 지게 하면 된다고 했으니까.”

지시 사항?!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다는 것인가?

임유진의 위에 올라탄 남자는 더러운 손으로 그녀의 옷을 벗기려고 했다.

열심히 발버둥 쳐봤지만 소용없었다. 두 손은 남자에 의해 묶여있었고 얼굴은 여러 번 맞은 탓에 입가에는 피까지 흘렀다.

“돈 때문이면 내가 더 줄게요.”

임유진은 침착하게 말을 내뱉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냉정해야만 살 수 있다.

“돈? 변호사 비서나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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