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4화

음식점에서 나오니 비가 좀 잦아들었다.

“손 아직도 아파?”

이신이 그녀에게 물었다.

“아직 아프면 병원에 가자.”

신유리는 손목을 가볍게 움직이며 말했다.

“안 아파.”

돌아가는 길에 이신은 말이 없었다. 신유리는 조금 전 방정이 그의 외할아버지의 일을 언급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그의 개인적인 일이라 신유리도 묻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의외인 건 이신은 근처의 병원 앞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신유리의 손목을 보며 말했다.

“오른손을 다쳤으니까, 그래도 검사 한 번 받아보는 게 안심될 거야.”

그의 친절한 마음을 신유리도 거절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검사 결과는 괜찮았다. 약간 삐었을 뿐이니 주의해서 쉬면 된다고 했다.

신유리가 검사를 끝내고 결과를 받으니 이미 저녁 시간이 되었다. 시간을 계산해 보니 이연지도 거의 합정에 도착할 시간이었다.

사실 신유리는 성남 호텔에 가서 하성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이신이 아직 옆에 있으니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녀는 먼저 별장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혼자 나올 생각이었다.

어떻게 하성과 소통해야 할지도 생각할 겸 말이다.

리사의 전화가 걸려올 때, 이신도 차를 막 세웠다. 신유리는 시간을 보니 마침 퇴근 시간이었다.

그녀는 이신에게 말하고 주차장을 나서며 리사의 전화를 받았다.

“신유리?”

리사는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너 화인그룹 그만뒀다는 얘기 들었어. 왜 그만둔 거야?”

신유리의 사직 소식은 조금만 물어보면 바로 다 알 수 있다.

신유리는 떠보는 듯한 그녀의 말투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직하는 건 아주 정상적인 일 아니야? 그런데 넌 어떻게 여정원이랑 같이 있어?”

신유리가 지난번에 리사를 만났을 때는, 그녀는 여전히 오원영 쪽에 있었다.

리사는 쓴웃음을 지었다.

“왜긴 왜겠어. 여기가 월급이 더 높으니까 그런 거지.”

“그래?”

신유리는 주차장에서 나가서 방안으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바깥에 반쯤 가린 야외 베란다로 돌아갔다.

그녀는 빗방울을 보며 물었다.

“왜 나한테 전화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