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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아직 도착하기도 전에 서준혁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옆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송지음은 그의 뒷모습을 보며 신유리에게 속삭였다.

“유리 언니, 급하면 먼저 가셔도 돼요. 제가 이따가 오빠랑 같이 갈게요.”

신유리는 그녀의 속셈을 알아채고 무표정으로 돌아섰다.

송지음은 그녀가 떠나자 그제서야 작은 목소리로 옆에 있던 강희성에게 해명했다.

“미미가 아무래도 유리 언니 동생인데 언니가 아무리 화가 나도 마음속으로 엄청 걱정할거에요. 언니를 먼저 보내는 게 맞죠.”

강희성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렇네요.”

송지음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전 여기서 오빠를 기다릴게요.”

강희성은 문득 상황을 알아채고 이마를 툭 치며 말했다.

“전 먼저 유리 씨와 함께 병원으로 가는 게 좋겠어요. 괜히 커플 옆에서 염장질이나 당하는 게 아니라.”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몸을 돌렸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가는 내내 중얼거렸다.

‘준혁이 여자 친구 질투가 심하네. 유리 씨를 보내면 그만이지, 나까지 보내려 하다니.’

신유리가 먼저 병원에 도착하고 강희성도 이내 뒤따라왔다.

그는 신유리와 인사를 나누고 먼저 사무실로 갔고 신유리는 홀로 병실로 향했다.

미미는 또 링거를 맞고 있었고 손바닥만 한 얼굴에는 핏기 하나 없이 입술도 메마르다 못해 각질이 굳어져 있었다. 넓은 환자복은 마치 마대 같았다.

그녀는 위를 보더니 웃으며 물었다.

“오늘 컨디션은 어때? 아픈 곳은 없고?”

미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없어.”

신유리는 미미 앞에서 이연지라는 이름 세글자도 꺼내지 않았고 미미도 얌전하게 엄마를 찾지 않았다.

다만 그들도 결국엔 친한 사이가 아니다 보니 별로 할 말이 없었다.

미미는 어젯밤에 일어난 모든 일을 신유리에게 알렸고 오늘 다시 과묵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신유리는 그녀 곁에 잠시 있다가 일어났다.

“의사한테 물어볼게.”

미미의 병세로 봐서는 병원에 장기간 입원해야 할 상황이었다. 비록 신유리는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어떤 일은 분명하게 물어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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