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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신유리와 서준혁의 첫 만남은 아이러니했다.

외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신유리는 매일 병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대학에 갓 입학한 소녀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허둥지둥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외할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드리려 했다.

사고를 낸 운동자는 질질 끌며 보상금을 주지 않았다. 외할아버지는 교사였지만 모아둔 돈은 별로 없었다. 외할아버지는 신유리가 대학에 다닐 비용을 일찍이 마련해 두셨기에 남은 돈이 별로 없었다.

병원비도 계속 내지 않을 수 없었고 외할아버지는 수술 후 몸이 허약해진 상태라 몸조리도 필요한 상태였다.

신유리는 매일 수업이 끝난 후에 아르바이트하러 다녔지만 그렇게 큰돈을 모으기 힘들었다.

그녀는 기계처럼 매일 5시간만 휴식을 취했다.

그런 탓인지 장시간의 긴장으로 신경이 유난히 예민해져 있었다.

폭우가 내리는 그날 그녀는 육중한 인형복을 입고 비를 피하다가 건장한 청년과 부딪쳤다.

그녀는 무의식중에 뒤로 물러섰다. 사과의 말을 꺼내기도 전에 담담한 눈빛의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 후 그의 눈빛이 종종 신유리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녀는 그때의 감정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의 눈동자에 그날의 음침함이 모두 녹아든 것 같았다. 그런 그의 눈동자가 바람처럼 그녀에게 불어왔다.

그녀는 회상을 멈추고 고개를 숙인 채 긴장했다.

그 당시 불어왔던 맑은 바람이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신유리는 여전히 뒷좌석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핸드폰을 꺼냈다. 핸드폰을 켜자마자 임아중에게서 온 카톡을 봤다. 임아중에게 답장을 마치니 지사에 도착했다.

회사 앞 화단 옆에 양아치들이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게 보였다.

지사 관계자가 말했다.

"저 사람들이에요. 매일 여기서 저렇게 죽치고 있어요. 경찰이 오면 도망가고 잡혀도 금방 풀려나서 다시 와요."

뻔뻔스럽게 이곳에서 행패를 부리고 있었다.

신유리는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저 사람들 모두 주국병이 데려온 사람들인가요?"

서준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희성이 난감해하며 말했다.

"네. 확실히 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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