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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장

"형부도 언니와 집안일을 같이 해야죠. 언니가 지금 회사도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 둘을 돌보고 있는데 형부가 이렇게 하면 제 언니는 남편이 있을 때와 없을 때와 다를 게 뭐가 있어요?"

"언니가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나요? 마트에서 장을 보고 쌀 씻어서 밥솥에 넣으면 나머지 절반은 형부가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주형인은 입을 떡 벌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가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하예정이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

"매일 집에 돌아와서 깨끗한 집을 보면 무슨 생각 안 들어요? 청소기가 발이 달려서 저절로 청소가 되나요? 아직 어린 우빈이가 집 안에서 놀다 보면 장난감을 곳곳에 어질러 놓지만, 청소기가 그것까지 정리는 못 하죠."

"장난감에 발이 달려 제 곳을 찾아가는 게 아니잖아요? 또 형부가 먹고 마시고 쓰는 것과 매일 깨끗하게 개어진 옷도 언니가 빨아준 것 아니면 뭐에요?"

"매일 먹고 있는 삼시 세끼는 언니가 한 게 아닌가요?"

"언니가 수입이 없다고 하지만 집안일 안하면 형부가 아무런 걱정 없이 회사 잘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집은 형부와 언니 둘이 함께 꾸려나가는 거예요. 언니는 내조하고 형부는 외조해야죠.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 가족을 위해 헌신한 게 없는 게 아니에요. 아니면 바꿔서 형부가 집에서 빨래하고 밥하고 애 보고 청소하고 언니 출근시켜요."

하예진이 결혼 전에 받았던 월급도 주형인보다 낮지는 않았다.

주형인은 몰아치는 하예정의 말에 한마디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잠시 멍해 있던 주형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한마디를 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이 받아친다니, 누가 들으면 내가 예진이에게 폭력이라도 하는 줄 알겠어. 가게 일 안 바빠? 만약 돈이 안 되면 그만두고 회사나 찾아서 들어가지?"

"남편이 큰 회사에 있잖아. 자리 하나 마련해 달라고 해. 그러면 몇백은 받을 수 있을 것 아니냐, 그 가게 보다는 나을 것 같은데."

하예정이 덤덤하게 말했다.

"형부가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먹고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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