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8장

하예정의 전화에 전씨 가문 할머니는 두 사람이 잘될 수 있다는 생각에 호호 웃으면서 전태윤이 좋아하는 것을 다 말해주었다. 심지어는 전태윤이 평소에 즐겨 입는 속옷의 색상마저 알려주었다.

전태윤의 옷은 모두 맞춤 제작하여 집으로 배송해 주는데 할머니가 대신 받은 적이 많아 무슨 색상의 속옷을 입는지 잘 알고 있다.

"예정아, 태윤이가 좋아하는 게 별로 없어. 그러니 상관하지 말고 그냥 사면 돼. 사이즈는 내가 알려줄게."

"제가 산 게 마음에 안 들면 어떡해요?"

할머니가 웃으면서 말했다.

"선물을 하는 것은 예정이 마음이고 입을지 안 입을지는 태윤이 마음이지만 이 늙은이 생각에는 분명히 입을 것 같아."

전태윤은 츤데레 그 자체였다.

아내가 사준 옷을 싫어하는 것처럼 보여도 입고 출근해서 자랑까지 하곤 한다.

집사람이 회사의 일에 관여를 안 한다고 하더라도 할머니는 회사에서 손주가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전태윤은 소정남 앞에서 아내가 있으면 좋은 점을 자랑하곤 했다.

할머니는 하예정에게 옷 두 벌과 타이 두 개를 전태윤에게 선물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전태윤의 몇 없는 좋아하는 것에 맞추어 사려고 하면 하예정의 재정 상황으로는 무리다.

하예정은 무리하지 않고 여유가 있는 만큼 선물을 할 것이다.

어느 정도 선물을 생각한 후 밥을 다 먹고 하예정은 스쿠터를 타고 선물을 고르러 갔다.

마침 언니와 조카도 집에 데려다주어야 했다.

"언니, 집으로 가면 형부가 또 언니한테 시비를 걸 거야."

가게 일로 한창 바쁠 때 주형인이 하예정에게 전화를 걸어 왜 밥을 차리지 않았냐면서 잠깐 다투는 것을 하예정는 들은 적 있다. 주형인은 아직도 고리타분한 선비 노릇을 하고 있다.

하예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내가 선택한 일이니 무섭지 않아."

"예정아, 만약 너희 형부와 내가 정말로 이혼하게 된다면 언니 좀 도와줘, 나는 분명히 다시 일어설 거야."

하예진은 경제적인 면에서 하예정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일어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