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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장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고 가게로 돌아가려던 하예정은 마침 가게에서 나오는 하예진이 보였다.

"어디가, 언니?"

"마트에 가서 장 좀 보려고, 배달 음식 좀 적게 먹어."

“우빈이 좀 봐줘."

하예정은 알았다고 한 후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손을 흔들었다.

하예정은 새 차를 운전하지 않고 낡은 스쿠터를 타고 출근했다. 하예정에겐 그 스쿠터가 더 편했다.

또한 출퇴근길에 차가 막힐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언니, 생활비 좀 보낼게."

하예정은 하예진이 주형인의 돈으로 이것저것 사는 것이 싫어서 하예진에게 계좌이체 해주었다.

하예진은 대꾸도 하지 않고 하예정의 스쿠터를 타고 멀리 사라졌다. 채솟값 정도는 하예진에게도 있다.

하예진을 보낸 후 하예정은 다시 가게로 돌아왔다. 우빈이가 처음으로 가게에 온 것은 아니다. 심효진과도 꽤 친하여 엄마가 없어도 울지도 않고 가게를 두리번거리면서 펜을 만지작거리거나 책을 만지작거렸다.

"그분이 널 찾는 중?"

심효진이 살짝 떠보면서 말했다.

"출근 시간에도 전화하는 것을 보니 네가 많이 보고 싶은가 봐."

“그 진상들이 나한테 연락했는지 물었어."

심효진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래도 네 일을 마음속에 두고 있다는 거잖아. 예정아, 어쩌면 너랑 태윤 씨 잘 될 수 있지 않을까?"

"요즘 지내보니 사람은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인연이 될 사람은 자연스레 인연이 되겠지, 뭐."

전태윤은 여전히 그녀가 다가가는 것을 밀어내고 있고 하예정도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만약 인연이라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아침에 입술도 부딪혔는데 서로 더 다가가려 하지 않은 것은 놀랄 일이었다.

아직도 남녀 사이에 우정이 있다고 생각하는 전태윤을 생각하니 하예정은 자신이 골동품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이 나이에 이렇게 순진한 남자라니!

다른 한 면으로 볼 때는 전태윤은 사랑 앞에서 차가웠다. 할머니가 굳이 빨간 실을 두 사람에게 묶어주길 바랐던 원인이다.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나이 쉰에도 아내를 맞이하기 어려울 것이다.

"효진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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