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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0화

그래서 고현은 전호영을 경계해야 할 사람으로 여겼다.

전호영의 말빨이 너무 좋다보니 그와 자주 접촉하게 되면 그의 말에 쉽게 마음을 열고 비밀을 말하게 된다.

그녀가 남장을 하고 있다는 비밀처럼.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 왜 여기 오셨대요?”

고현은 눈살을 찌푸린 뒤 집사에게 물었다.

"그가 온 지 얼마나 됐어요?”

"온 지 10여 분밖에 안 됐는데, 저도 전씨 가문 도련님이 뭘 하러 오셨는지 잘 몰라요. 근데 선물을 많이 들고 왔더라고요. 사모님께서 도련님이 방문하신 것을 보고는 매우 기뻐하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중 이십니다.”

고현은 잠시 생각해 본 후 대답했다.

"우리 집은 소씨 가문과 친분이 있고, 소씨 가문은 전씨 가문과 관계가 좋으니, 전씨가문 셋째 도련님이 강성에 출장 오신 김에 겸사겸사 방문하러 온 것 같네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 혼자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집 안으로 들어가면서 경호원들은 잠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멀리 갈 엄두는 내지 못했다.

큰 도련님이 본가에 오실 때면 보통 얼마 안 계시다가 사모님만 뵙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화려한 거실에는 고현의 엄마인 진미리 내외가 함께 있었는데, 그들 부부를 제외하고도 방금 방문한 전호영이 있었다.

전이진과 여윤초는 이미 약혼을 했지만 전호영과 고현의 사이는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전호영과 그의 할머니 두 사람 모두 급해하지 않았지만, 그의 부모님이 다급하게 결혼을 재촉했다.

엄마의 거듭된 잔소리에 전호영은 소란을 피해서 강성으로 출장을 간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강성으로 도피해 드디어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는가 싶었는데, 그의 엄마가 앞으로도 아무 진전이 없으면 하루 24시간내내 문자하고 30분 간격으로 전화해서 결혼 재촉을 한다고 엄포를 놓으셨다.

강성에 숨었다고 해서 결혼 재촉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협박은 덤이었다.

어머니의 위협 아래, 전호영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호텔에서 잠시 쉬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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