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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주서인은 계속 말했다.

“학교와 그리 멀지도 않으니 학군지에 속하기도 하고. 동서가 애들 돌보면서 빨래와 밥만 해주면 돼. 생활비는...”

“누나, 조카 돌보는데 생활비는 무슨. 전학하는데 필요한 절차 다 밟아놓을 테니 그렇게 해. 픽업은 예진이가 하면 돼.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뭐.”

주서인은 주형인이 통쾌하게 대답하자 기분이 좋아졌다.

이때 김은희가 말했다.

“형인아, 그래도 예진이와 상의하는 게 좋겠어. 어쨌든 가족이잖아.”

그러고 주서인에게 말했다.

“내가 듣기로는 여기서 초등학교 다녀도 호적을 옮겨야 중학교 입학할 수 있다고 그러더라고. 게다가 너희 집 너무 시골도 아니잖아. 주위에 좋은 학교도 많고. 너희 두 사람 그런 학교 다녔어도 다 좋은 대학 붙었잖아.”

김은희는 공부라는 건 아이한테 달렸지 학교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맞다, 엄마 말하니까 나 생각났어. 형인아. 나 애들 호적 너한테로 옮기는 건 어때. 아니면 너 집문서 내 앞으로 돌려놔. 애들 졸업하면 다 원래대로 돌려놓을게.”

임수찬은 아이를 안고 수박을 먹느라 이 일에 대해 아무 의견도 말하지 않았다.

주형인은 생각도 안 하고 바로 응낙하며 말했다.

“이따가 예진이한테 말해 놓을게. 집안일은 내가 결정하지만, 엄마 말도 맞아. 어쨌든 가족이니 말은 해야지. 게다가 애들 픽업이며 밥 차리는 일은 예진이가 할 건데 의견은 물어보는 척이라도 하지 뭐. 예진이랑 상의하고 전화할게. 걱정하지 마, 우리 조카들 꼭 학교 다니게 해줄 테니까.”

이들 남매도 사이가 좋았다. 주형인은 누나인 주서인을 조건 없이 믿었고 뭐든지 도우려 했다. 게다가 상대는 남이 아닌 친조카들이니 말이다.

주서인은 기분이 좋았다. 그녀는 이내 화제를 돌려 주형인을 다독였다.

“이따 동서한테 뭐라 하지 마. 부부 사이에 트러블 생기는 건 당연한 거지. 두 사람 학교 다닐 때 동창이기도 하고 감정도 깊으니 우빈이 봐서라도 가만히 있어.”

주서인은 두 사람이 다투기라도 하면 하예진이 홧김에 두 아이의 픽업을 거부하고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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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이순미
바람 피우는 주제에 18 열심히 일하는 척은 니 엄마가 그리 잘랐는데 니 식구들 인품이 고것밖에 안되나 18 아우 속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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