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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3화

이건 너무 심한 말이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엄선우의 말을 듣고 진짜 생을 마감하려 했을 것이다.

엄선우도 자신이 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그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그는 바로 이런 효과를 원했다.

애초에 사람을 궁지로 몰았는데 한 사람을 철저하게 짓밟으려고 했으니 죽어도 마땅하다.

“우리 회사에서 난동 부리지 말고 나가 죽든지 돌아가서 고소장을 기다리든지 하세요. 그리고 가는 길에 배상금도 준비하고요.”

엄선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임형준을 보았다.

임형준, “엄 대표님...”

“인사부, 손님이 가는 길을 모시세요.”

엄선우는 매몰찼다.

임형준은 급히 테이블을 잡으며 애원했다.

“아니, 염, 염, 그, 사모님.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우리의 오랜 관계를 봐서... 제가 한때 당신의 상사였던 시절을 봐서라도 한... 한번만 용서해 주면 안 될까요? 이렇게 빌게요. 제발.”

연선의는 담담하게 임형준을 바라보았다.

“전 한 번도 당신에게 부탁한 적 없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면서 절망에 빠졌을때에도 도와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당신에게서 받았던 부당한 대우를 보상해달라고 찾아간 적도 없죠. 그런데 당신은 저를 찾아내서 지금의 회사까지 찾아오며 저를 괴롭히고 있어요. 저의 잘못이 아니고 회사를 기만하지도 않았어요. 업무능력 또한 뛰어나다는 것을 수많은 회사사람들이 저를 대신해 증언할 수 있고요. 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저를 놓아주지 않네요. 내가 죽으면 그만둘 건가요? 목숨까진 아니어도 그저 저를 내버려두라고 부탁하면 들어줄 건가요?”

임형준, “...”

“지금까지도 이해가 되지 않아서 그러는데 왜 회사의 그 수많은 일들을 제쳐놓으면서까지 저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났냐는 말이에요. 제가 도대체 뭘 그렇게 잘못한 거죠?”

염선의는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만약 임선우가 제때에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또 어떤 모욕을 당할지 모른다.

인간은 참,

사악하기 그지없는 것 같다.

무서울 정도로 험악하게 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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