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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9화

물불 가리지 않고 오직 나의 행복을 위해 뭐든지 해주는 대표님과 같은 아버지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알고 있어요. 그래서 대표님이 이해돼요. 저에 대해 조사해 보셔서 아시겠지만, F 그룹에 오기 전 저는 아주 열심히 살았어요. 제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실 거예요. 마찬가지로 오랜 세월 동안 어르신이 F 그룹에서 얼마나 정직하게 달려왔는지 알고 있어요. 이번 일이 유일한 오점이고 딸을 위했던 마음에서 한순간 판단이 흐려진 거기에 용서하는 거예요.”

염선의는 아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듣고 있던 최용길도 그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낯 뜨거워진 그가 엄선우를 바라보았다.

“와이프 잘 얻었어요. 너무 우수한 사람이라 소중히 아껴야 할 것 같아요.”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하니 회사에 남도록 하세요.”

염선의가 용서한다면 엄선우도 그의 잘못을 추궁하지 않을 것이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동료로서 최용길은 엄선우를 많이 배려했었다.

몇 년 동안 자리를 비운 엄선우는 최소한의 업무만 처리했고 그런 그에게 그 어떤 안 좋은 얘기도 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들을 엄선우도 알고 있었다.

“아니!”

최용길은 단칼에 거절했다.

“난 이제 늙어서 사퇴할 때도 됐어요. 내가 여기에 남아있으면 젊은이들의 성장에 방해만 돼요. 그러다 정신이 똑똑하지 못하는 날엔 일을 또 그르칠 수도 있고요. 그러니 엄대표는 나를 설득하려 들지 말아요. 물러나기로 했고 나의 회사지분 20프로를 대신 관리해 줘요.”

엄선우: “최 대표, 이건...”

최용길은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엄 대표, 한 가지 부탁을 하고 싶은데 들어줄 건가요?”

“말씀하세요. 제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면 어떻게든 만족시켜 드릴게요.”

엄선우는 흔쾌히 대답했다.

“그게...”

최용길은 최영희를 바라보았다.

“내 딸을 이 아가씨처럼 밑바닥부터 시작하게 해줘요. 그렇게 차근차근 자신의 힘으로 해내고 스스로를 먹여 살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가능할까요?”

그는 다시 딸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아버지의 결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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