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36화

미루나가 얼마나 심하게 울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뛰쳐가는 미루나를 바라보던 신세희는 1초 동안 머뭇거렸다. 그녀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미루나의 뒷모습, 아니 뒷모습이 닮은 것도 아니지만 그냥 갑자기 엄선희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디가 닮았는지는 말할 수 없었다.

“당신 왜 그래?”

부소경이 신세희에게 물었다.

신세희는 가볍게 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선희 씨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런 가봐요, 당신도 알잖아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친구 하나 없던 저에게 선희 씨가 가장 친한 친구라는걸요. 선희 씨는 저의 소울 메이트예요, 나쁜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마음속엔 온통 달콤함으로 가득하다고요. 선희 씨를 만났을 때 저는 달콤한 생활은 제가 누릴 수 없는 사치품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선희 씨를 만난 뒤부터 선희 씨는 저에게 달콤한 순간들을 선물했어요. 함께 패스트푸드를 먹고, 함께 정아 씨 얘기도 하고, 제가 힘들었던 시기를 함께 했지만 한 번도 기분 나빠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선희 씨의 기쁨과 환한 웃음, 선희 씨에겐 제가 공주나 다름없었어요, 온 세상이 저를 아껴주었고 그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이죠. 선희 씨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 장수할 수 있어요, 근데 선희 씨는...”

이런 생각에 신세희는 더없이 슬펐다.

그리고 그녀처럼 슬퍼하고 있는 엄선희 부모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신세희, 부소경, 엄선우 그리고 염선의는 모두 엄위민과 나금희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넸다.

“우리 선희, 이번 생에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선의야, 어떻게 그렇게 독한 마음으로 나와 네 아빠만 두고 떠날 수 있어?”

나금희는 엄위민의 품에서 울다 지쳐 쓰러질 지경이었다.

염선의도 옆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는 엄선희를 직접 본 적 없었고 그저 사진만 본 적 있었다. 사진 속의 엄선희는 작은 태양처럼 확실히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방금 신혼부부가 된 그들은 엄위민과 나금희를 부축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