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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9화

“난 아내가 있어! 내 아내가 죽었더라도 나는 아내와 저승에 함께 갈 거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당신은 왜 이렇게 비천해? 왜 이렇게 비천하냐고! 내가 당신이랑 자고 나면 데리고 살면서 보호해 주고 애인으로 여길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죽어버려!”

서준명은 발을 드니 또 발길질을 하고 싶었다.

그냥 죽여버릴까?

이 빌어먹을 여자를 발로 차서 죽여버리고 나면 그는 자수를 할 생각이었다, 즉시 사형을 집행했으면 하는 바였다.

그렇게 되며 그도 해방이니까!

발을 드는 순간, 문밖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루나야, 안에 있어? 너 방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서 그러는데 괜찮아? 무슨 일인데 그래, 괜찮아?”

여자의 목소리였다.

미루나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괜... 해영 언니, 저... 저 괜찮아요, 세숫대야가 떨어진 소리예요, 전 괜찮으니 들어올 필요 없어요. 제가 지금 옷을 갈아입고 있어서 조금 불편하거든요.”

“알겠어, 무슨 일 있으면 나 불러, 난 아침 좀 먹고 올게.”

“네, 해영 언니, 고마워요.”

미루나는 힘겹게 문틈에 기대어 밖을 내다보았다. 옆집 이웃이 멀어져 가는 모습을 보고서야 그녀는 고개를 돌려 허약한 눈빛으로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씨 도련님, 저는... 저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저는 도련님을 정말 사랑해요,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수 있는걸요. 지금 저를 때려죽인다 해도 저는 기뻐요, 정말 정말 기뻐요. 서씨 도련님은 제가 지금 얼마나 기쁜지 모를 거예요, 도련님은 모르겠지만 저는 맞아죽어도 도련님을 원망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화를 내지 마세요, 그러면 몸이 상해요.”

미루나는 서준명의 발을 향해 기어가더니 그의 발을 끌어안았다.

그녀가 서준명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평생 모신 신을 보는 것 같은 눈빛이었다.

서준명은 말문이 막혔다.

“......”

“당신 혹시 마조히스트야?”

그는 이미 화가 많이 나있었다.

“아니에요, 도련님, 저는 진짜 도련님을 사랑하는 것뿐이에요.”

“하지만 난 내 아내만 사랑해, 내 아내만 사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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