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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0화

미루나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전 괜찮아요, 아프지도 않고 정말 괜찮아요.”

서준명은 미루나를 매섭게 노려보다가 허리를 굽혀 그녀를 안아 올리려고 했다. 그녀에게 손이 닿으려던 순간 자신이 옷을 입지 않았다는 걸 발견한 그는 다시 벌떡 일어나더니 화가 나 방문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개자식! 나쁜 놈! 서준명 너는 정말 개자식이야!”

그의 손에서는 피가 흘렀다.

“이, 이렇게 자해하지 말아요, 준명 씨. 준명 씨, 자해하면 안 돼요,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해요.”

미루나는 서준명의 다리를 껴안고 애원했다.

더 이상 주먹을 휘두르지 않자 그녀는 황급히 말했다.

“저... 제가 나가서 옷을 가져다 드릴 게요, 나가서...”

그녀는 일어나고 싶었지만 일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힘겹게 문 손잡이를 한참 동안이나 잡아당겨서야 방문을 열었다. 그리고 나서도 잊지 않고 고개를 돌려 서준명을 바라보며 웃었다.

“도련님... 일단 침대에 누우세요, 얼른 누워서 이불도 덮어요.”

서준명은 침묵에 잠겼다.

“......”

그는 정말 화가 나서 폭발할 것 같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이 여자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있었다.

미루나는 기어서 밖으로 나가 벽을 짚고 조금씩 일어나더니 비틀거리며 밖에 넣어놓은 옷을 가지러 갔다.

양복, 정장 바지, 셔츠, 넥타이, 그리고 속옷.

서준명은 어젯밤 토해서 괜찮은 옷이 하나도 없었다.

그녀는 서준명을 침대에 눕히고 힘들어 바닥에 앉아서는 그를 놀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저를 그렇게 그리워한다면서 왜 아직도 살이 안 빠진 거예요, 당신을 부축하는 건 여전히 힘드네요! 하마터면 손목이 부러질 뻔했어요, 당신이야말로 양심도 없는 사람이지!”

말을 이어가던 미루나는 갑자기 서준명이 누워있는 침대에 엎드려 눈물을 흘렸다.

“준명 씨, 당신이... 당신이 나를 그렇게까지 사랑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다른 여자와 재혼해서 잘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저도 이렇게까지 당신을 그리워하고 매달리지 않아도 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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