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41화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서준명의 모습에 미루다는 그만 참지 못하고 행복한 웃음을 지어 버리고 말았다. 그는 이불로 자기의 몸을 꽁꽁 싸매고 있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었다.

“당신, 아직도 입에서 피 나요!” 그의 말투에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괜찮아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별일 아니에요.” 미루나는 연거푸 말을 쏟아내더니, 잠시 멈칫했다. 곧이어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 “저기… 날 믿어 줘요. 어제는 그냥 준명 씨 옷만 바꿔줬을 뿐이에요. 나, 아무짓도 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취했는데 무슨 짓을 하겠어요. 나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준명 씨를 더럽히지 않았어요.”

“알아요!” 그 말에 서준명은 차갑게 말했다.

“아니라면 당신도 이렇게 살아있지 못했을 거예요!”

“헤헤헤.” 미루나가 웃었다.

서준명은 빠르게 옷을 입더니 허리를 숙여 미루나를 단번에 안아 올렸다.

예상치 못한 그의 행동에 미루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이러지 말아요. 사람들이 다 쳐다봐요. 나… 준명 씨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지금쯤이면 사람들도 다 출근했을 거예요. 9시 넘도록 기다렸다가 사람들 없을 때 그때 나가요. 그럼 아무도 못 볼 거예요.”

그 말에 서준명은 조금 멍해졌다. “내 걱정도 할 줄 아네요?”

“당연하죠. 난 꼭 준명 씨를 위해 살거예요. 준명 씨를 아껴주고, 사랑하고, 준명 씨 목숨을 내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할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나중에 다 알게 될 거예요.” 미루나가 행복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서준명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제 일은 내 잘못이에요. 어제 내가 술집에서 취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당신 집에 올 일은 없었을 텐데. 다 내 잘못이에요. 내 잘못이니 마땅히 책임을 져야겠죠.”

“당신 갈비뼈 부러진 것도 내가 책임질게요.”

“대신 분명히 말할게요. 우리는 가능성 없어요.”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내가 당신이랑 잠자리를 가진다고 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