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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8화

그는 자신이 어떻게 잠들었는지 얼마나 잤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깨어났을 때 해는 밝았고 바깥의 햇빛은 따뜻할 뿐이었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자 허름한 단층집이었다.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둘러보니 작은 집이었지만 깨끗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크기만 작을 뿐.

하지만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침대 옆 캐비닛에는 신선한 꽃이 놓여 있어 향긋한 냄새가 풍겼다.

꽃들을 보며 몇 초 동안 정신을 차리던 서준명은 갑자기 무언가 깨닫고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제야 자신이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것도 안 입었잖아!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머리를 제외한 모든 곳이 알몸이었다.

어떡해!

순간, 서준명의 뇌는 정지하는 것 같았다.

이때 문이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미루나는 물 한 대야를 들고 들어왔다. 침대에 멍하니 앉아 있는 서준명을 보며 그녀는 잠깐 당황해하더니 침을 삼키고는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쉬어있었다.

“일어났어요? 머리는 안 아파요? 따뜻한 물 좀 받아왔어요, 움직이지 마세요, 제가 씻겨드릴게요.”

서준명은 말문이 막혔다.

“......”

서준명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미루나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수건을 쥐어짰다. 그러고는 부끄러워하지도 않으며 자연스러운 손길로 서준명의 이마를 닦아주었다.

서준명은 침묵에 잠겼다.

“......”

그는 벙어리가 된 것만 같았고 그저 멍 때리기만 했다! 할 줄 아는 게 멍 때리는 것 밖에 없었다!

그는 심지어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미루나는 그의 이마며 얼굴이나 꼼꼼하게 닦아주었다. 그녀는 마치 자신의 아이를 돌보는 것처럼 다정하고 부드럽게 서준명을 보살폈다. 얼굴까지 닦은 뒤 그녀는 한 손으로 서준명의 팔을 들어 겨드랑이를 닦아주었다.

그는 몸이 건장한 남자였기에 겨드랑이 밑의 땀샘이 발달해있었다. 그의 겨드랑이를 닦아줄 때 그녀는 얼굴이 약간 붉어졌지만 여전히 열심히 닦아주었다.

그다음은 가슴과 등을 닦아주었다.

그러고는 이불을 젖혀 그의 아래 몸을 닦았다.

그녀의 얼굴은 아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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