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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5화

“유리만 행복할 수 있다면 F 그룹을 계승하지 않는 게 무슨 대수겠어? 공석으로 비어있는 동안 우리도 좋은 관리자를 찾으면 되는 거야. 이 세상은 원래 능력 있는 사람이 살아남는 법이고 그게 내부인이든 외부인이든 그저 F 그룹을 크게 발전시킬 수만 있다면 다 좋아.”

부소견은 사소한 것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이었다.

“알겠습니다, 부 대표님, 저도 이 방면에 더 많은 공을 들여 대표님을 위해 천천히 사람을 찾아보겠습니다.”

엄선우가 공손하게 말했다.

“좋아.”

부소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말을 나누는 동안 경비원은 이미 떠났다.

경비원에게서 풀려난 미루나는 손을 비비며 당황스러운 눈치로 염선의에게 사과했다. 사과를 마친 그녀는 엄선희의 부모님을 주시했다.

“안... 안녕하세요.”

“당신이 바로 내 사위한테 자꾸 시집을 가겠다고 한 사람이지?”

엄위민은 화를 내며 미루나를 바라보았다.

미루나는 침을 삼키더니 입을 열었다.

“저... 저... 저를 믿어주세요, 저도... 엄씨 사모님처럼 보살펴드릴 수 있어요, 전... 준명 오빠와 결혼할 생각은 없어요, 그냥... 그냥 친구로 지내고 싶은 것뿐이에요. 저는 준명 오빠가...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요, 평범한 친구 사이가 되고 싶어요. 일단은 친구 사이부터 되어야죠...”

엄위민은 말문이 막혔다.

“......”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비록 예순이 넘은 나이였지만 알고 있었다, 지금 어떤 업계와 직업이든지 경쟁이 심했고 그건 연예계도 마찬가지라는걸.

모두 살아남기 어려웠다.

누군가 어떤 스타는 높은 지위를 위해 이랬네 저랬네 하며 말을 하지만, 사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 업계에서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외계인이나 다름없었다. 자신의 결백을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똥오줌을 뒤집어쓰는 경우가 많았다.

워낙 어수선한 업계였으니.

누가 옳고 그름을 제대로 구별할 수 있겠는가?

눈앞의 이 여인은 비록 못생기고 피곤함으로 찌들었으며 온몸이 더러웠지만 엄위민은 여전히 그녀의 눈빛에서 진심과 갈망을 보아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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