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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4화

모든 사람들이 소리를 듣고 뒤돌아보자 두 명의 경비원이 머리에 잔풀이 가득하고 진흙투성이인 여인을 끌고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염선의도 여자에게 다가갔다.

“미루나 씨... 맞죠?”

화가 난 경비원이 말했다.

“이 여자는 잔디밭 맨 끝 인공 강 옆에 있는 낮은 풀숲에서 나온 것으로 보아 오늘 결혼식이 성대하게 치러질 것을 미리 알고 오래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 같아요, 상습범임에 틀림없습니다. 사모님, 일단 귀중품부터 확인해 보세요, 제가 이 상습 도둑을 경찰서로 보내겠습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저는 상습범도 아니고 도둑도 아니에요.”

미루나가 말을 더듬거리며 몇 번이나 설명했다. 그녀의 눈빛은 비천하면서도 진지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경비원의 손에서 벗어나며 염선의를 바라보았다.

“엄씨 사모님, 사모님은... 사모님은 제가 상습 도둑범이 아닌 걸 아시잖아요, 저를 만난 적 있으시죠? 실례지만 제가 상습 도둑범이 아니라는 걸 저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세요, 전 상습 도둑범이 아니라 배우라고요. 저는 지금도 인기가 있는 편이고 앞으로는 더 유명해질 배우예요. 전 실력이 있고 앞으로... 반드시 유명한 배우가 될 겁니다.”

미루나의 말에 염선의의 마음속에는 갑자기 말할 수 없는 쓰라림이 느껴졌다. 그녀는 남들 앞에서 자신의 명백을 밝히기에 급급했던 자신의 과거를 보는 것 같았다.

염선의는 안타까워하며 물었다.

“미루나 씨도 참, 자신의 직업도 있고 연기 실력도 괜찮은데 왜 자꾸 준명 오빠에게 집착하는 건데요, 준명 오빠는 아내가 있다고 말도 해드렸잖아요, 왜 이렇게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는 거죠?”

염선의도 누군가에게 매달린 적 있었기에 그녀는 인정을 받지 못하는 기분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이 시각 미루나의 행동으로 인해 충분히 짜증이 났지만 그녀를 너무 나무라지 않았다.

미루나는 목을 가다듬더니 조금 민망해하며 말했다.

“저는 배우입니다. 저는 그저 성대하고 호화로운 결혼식장을 보고 싶었고 제 연기에 관련해 경험을 쌓고 싶었을 뿐 다른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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