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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2화

미루나는 오늘 예쁜 옷차림이었다. 하지만 결혼식 하객과 비교했을 때 하객보다는 식사를 하러 온 사람 같았다. 그녀는 청첩장조차 없었기에 호텔 책임자는 미루나를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게다가 사람이라면 보아 낼 수 있었다, 화려한 옷차림으로 꾸몄지만 초라하기 그지없는 여자가 어떻게 오늘 결혼식에 참여하는 손님이겠는가?

미루나는 몇 번이나 레드 카펫에 가까이 다가가 문안의 결혼식 현장을 보려고 했지만 매번 호텔 경비원에게 쫓겨나고 말았다.

이번에는 또 경비원이 주차 안내를 하는 틈을 다 미루나는 또 고개를 들이밀며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다 결국 서준명에게 발견되었다.

“대체 뭘 하려고 이러는 겁니까!”

성격이 좋은 사람이었던 서준명은 미루나 때문에 화가 치밀고 말았다.

미루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뻔뻔스러우면서도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준... 아니 서씨 도련님 전... 전 들어갈 생각 없었어요, 전 그냥 밖에서 볼 생각이었어요... 어쨌든 저도 배우이기도 하고... 유명하기까지 하니까요, 전 그냥 호화로운 결혼식 현장이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지금 많이 배워두면 연기할 때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미루나 씨는 어쩜 그렇게 뻔뻔하죠?”

서준 명은 돌직구를 날려 버렸다.

미루나가 입을 열었다.

“저... 사실 말 잘 들어요, 저와 만나면서 아셨겠지만요. 도련님께서 반드시... 만족할 수 있도록 할 테니, 저에게... 기회 한 번만 주시면 안 되나요?”

서준명은 말문이 막혔다.

“......”

그는 분노가 치밀었다.

어쩌다 이렇게 미천한 여자를 만난 걸까!

정말 역겨워!

너무 역겹단 말이야!

“방금 전엔... 배우려고 왔다더니 어떻게 1초 만에 화제를 저한테로 돌릴 수 있는 거죠? 미루나 씨, 오히려 제가 묻고 싶네요, 제가 대체 그쪽한테 무슨 짓을 했다고 이렇게 집착하며 밤낮없이 망령처럼 따라다니는 거죠?”

미루나의 표정은 매우 풍부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은 역시나 난처함과 진심이었다.

“서씨 도련님, 저를 싫어하신다는 거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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