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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0화

결혼?

너무 갑작스러웠다.

쥐구멍을 찾아 헤매던 여인걸과 임형준도 고개를 들어 염선의를 바라보았다.

결혼도 발표했으니, 진짜다.

여인걸과 임형준은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그들은 사람을 멋대로 판단한 자신을 탓하고 후회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잘못을 뉘우친 사람을 물고 놔주지 않았다.

결국에는 상대를 무너뜨리기는커녕 자신들이 인생을 망친 꼴이 되었다.

환호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슬며시 밖으로 빠져나온 여인걸과 임형준은 대판 싸웠다.

서로의 얼굴은 긁히고 부었고 머리는 산발이 되었다.

멀지 않은 곳에 주차하고 차에 앉아있던 신세희와 부소경이 이 광경을 보았다.

신세희가 눈살을 찡그리며 말했다.

“여자들의 싸움이 서로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손톱으로 얼굴을 할퀴었는데 남자들도 왜 똑같네요? 나이가 많은 임형준이 여인걸을 당할 수 없다지만 여인걸의 얼굴을 아주 엉망으로 만들어 놨네요. 혹시 우리가 너무 심했던 건 아니겠죠?”

부소경은 고개를 저었다.

임형준을 여인걸의 시야에 잡히게 하고 임형준이 염선의의 전 대표라는 정보를 무심하게 흘린 것도 부소경이 사람을 시켜 설계한 것이었다.

부소경은 독했다.

그와 신세희 그리고 엄선우는 평생 염선의를 도울 수 없었다.

염선의가 마음을 고쳐먹게 하려면 어중간한 방법으론 해결이 되지 않았다.

만약 이번 기회에 잘 견디고 이겨낸다면 이후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부소경이 이렇게까지 그녀를 돕는 데에는 그녀에게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서였다.

아주 명석한 두뇌와 전체를 볼 줄 아는 눈을 가졌다.

심리소질이 조금 약했을 뿐이고 자비감과 지나친 겸손이 단점이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기에 조금 길을 터주면 높이 날 수 있었다.

부소경은 이미 머릿속에 그림을 그린 상태였다. 임형준이 오면 몇 가지 결과 일 거라고 예견했다.

하나는 염선의가 그를 보고 움츠러들어 어쩔 줄 몰라 하는 거였다. 이것이 제일 최악의 상황이다.

부소경이 상상한 제일 이상적인 결과는 임형준과 염선의가 만난 후 서로 잠시 당황해하지만, 한 회사의 대표이고 어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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