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연우의 생일 파티가 저녁에 열렸다. 이 파티에도 계급은 분명하게 존재했다.파티의 중심에는 강운시 귀족 가문의 거물들과 유명 인사들이 모여 강운시의 미래 계획과 국대 대소사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대부분의 사람은 그것을 알아들을 수도 없었고 이해하지도 못했다.옆에 있는 휴식 공간에는 일부 재벌 2세 남녀들이 자기의 부모님을 따라와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몇몇 특별한 공간은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곳이었다. 왜냐하면 그곳은 용진의 거물들만이 앉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파티 중심에 있던 강운시의 거물들도 모두 가서 그들에게 술을 따르며 비위를 맞추고 있었다.예를 들어 최수영이 있는 곳에는 이미 수많은 고위 인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모두 다가가 건배를 제안하고 싶어 했지만 최수영 등은 이미 한 번 거절했었다.바로 이때 최수영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친구들과 함께 서준영에게 다가갔다. 그 모습은 당연히 파티장 전체의 시선을 끌었다.“최씨 가문의 딸이 뭐 하는 거지?”“저 자식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것 같아. 그런데 저 자식은 누구지? 최수영이 직집 찾아가는 거야...”“못 보던 얼굴인데. 우리 부류는 아닌 것 같은데. 설마 용진의 어느 가문 아들은 아니겠지?’“아니, 아니야. 난 좀 낯이 익어.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것 같아.”화려한 사람들끼리 모여 작은 목소리로 논쟁을 펼치고 있었다.이때 조유찬이 다가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어 일부러 외쳤다.“나 저 사람이 누군지 알아요. 서준영이라고 당시 하연우가 뽑은 강운시의 투자 대변인이에요.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놈이죠.”사람들은 순식간에 깜짝 놀랐다.“젠장. 어디서 봤나 했더니. 그놈이었구나.”“나도 알아. 전 와이프한테 쫓겨냈다고 하던데. 거기에 그 와이프가 바람까지 피웠대. 정말 남자들의 수치야.”“그렇군요. 이제 보니 저 사람이 바로 하연우 씨가 스폰해 주는 잘생긴 남자예요? 잘생기긴 했네요.”“허허, 잘생기긴 뭐
“글쎄...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희열루는 항상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서 아무나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채종석은 바보가 아니었다.희열루가 어떤 곳인가?아무나 함부로 몰래 들어올 수 있을까?바로 이때 채수빈은 최수영과 다른 사람들이 서준영을 향해 다가가는 것을 발견하고서는 흥분하며 말했다.“아이고, 아빠. 최수영과 여자들이 서준영에게 다가가고 있어요.”채종석은 눈살을 찌푸리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설마 서준영이 최수영과도 아는 사이는 아니겠지?”“그럴 리가요. 저 자식이 어떻게 최수영을 알겠어요.”채수빈은 바로 반박하며 말했다.이때 옆에 있던 한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채 회장님이 틀렸습니다. 제가 방금 들은 소식은 서준영이 하씨 가문의 딸 하연우가 뽑은 강운시의 투자 대변인이라고 합니다. 하연우와도 수없이 많은 스캔들을 일으켰다고 하네요.”“최수영은 하연우의 친한 친구이니 제 생각에는 서준영에게 시비를 걸러 가는 것 같은데요.”그 말을 들은 채종석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군요. 곧 재밌는 일이 벌어지겠네요.”지난번 안호철의 앞에서 서준영 때문에 체면을 구긴 일을 채종석은 계속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하지만 채종석은 강운시에서 안호철의 지위와 명성 때문에 그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있을 수밖에 없었다.이제 최수영이 나섰으니 채종석은 재밌는 장면을 구경하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서준영은 마침 김찬영에게 무술 지식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화려하게 옷을 차려입은 여자들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당신이 서준영이에요?”최수영은 도도하게 물었다.서준영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앞에서 말하는 화려한 여자에게서 풍기는 타고난 여왕의 분위기를 발견했다. 하지만 상대의 눈빛은 날카로웠고 조금의 멸시와 조롱이 담겨 있었다.“그런데요. 무슨 일이죠?”서준영은 예의를 갖춰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최수영이 두 팔을 가슴에 얹자 눈꽃처럼 흰 가슴이 모아져
모두들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심지어 그들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저 자식이 방금 뭐라고 했어? 20억을 줄 테니 최수영한테 꺼지라고? 저놈에게 그렇게 큰돈이 있어?”“맙소사! 저놈이 정말 미쳤구나? 감히 최씨 가문의 딸에게 저런 말을 한다니.”“젠장! 저 자식 정말 대단한 놈이야. 터프한 상남자네. 죽음이 두렵지도 않은가 봐.”“제아무리 용진 귀족 가문의 도련님이든 군관구 장군의 아들이든 최수영을 보면 모두 고개를 숙이는데. 감히 그런 최수영에게 저런 말을 한다니.”순간적으로 모두 흥분하며 말했다. 분노와 공포 그리고 의심과 경멸 수많은 감정이 말 속에 담겨 있었다.최수영도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눈을 크게 뜨며 서준영을 바라보았다.‘이 자식이. 감히 나한테 꺼지라고 한 거야?’최수영은 자기 귀를 의심할 뻔했다.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친구들이 더 화를 내며 서준영에게 삿대질했다.“당신 뭐라고 했어요? 감히 우리 수영이한테 꺼지라고 한 거예요?”“젠장, 당신 바보야? 당신이 지금 누구하고 말하는 건지 알기나 해?”“수영 언니 한마디면 당신은 강운시에서 발도 못 붙이게 될 거야. 빨리 수영 언니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해.”그 순간 화려하게 꾸민 여자들이 모두 서준영을 향해 화를 내며 욕설을 뱉어냈다.현장에 있던 부유한 집안의 2세들이 합류하며 정의로운 척 분노에 휩싸여 서준영을 욕했다.김찬영은 깜짝 놀라더니 재빨리 서준영의 팔을 당기며 속삭였다.“사부님, 저희 그냥 사과하죠. 저 여자는 용진 최씨 가문의 딸이에요. 군관구의 거물들과 저 여자 앞에서 모두 허리를 숙입니다.”그 말에도 서준영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고 침착하게 말했다.“찬영아. 오늘 스승으로서 내가 너에게 가르쳐 줄 첫 번째 교훈은 권력을 두려워하지 말고 삶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무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속에 어떤 적도 없는 것이다. 만약 오늘 네가 무서워 피한다면 무술에 대한 배움은
“네, 뭐 문제 있나요?”서준영이 침착하게 물었다.“허허. 정말 용기가 가상하네. 나한테 이런 말을 한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에요.”최수영은 서준영의 말에 기분이 상했을 법도 했지만 얼굴에 드러내지는 않았다. 오히려 여전히 고고한 자태로 명령을 내렸다.“당신이 하연우를 떠난다면 방금 들은 말은 못 들은 걸로 해줄게요.”“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어요.”“기억하세요. 난 인내심이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아니니까. 이건 내가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주는 기회니까 소중히 여겨야 할 거예요.”최수영의 말속에는 명문가 딸의 고귀한 자태와 오만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준영을 무시하는 태도를 유지했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함을 들어냈다.“그럼 이렇게 하죠. 나도 당신에게 그 쪽한테 한 번 기회를 줄게요. 지금이라도 내 눈앞에서 사라져요. 그렇지 않으면 잠시 뒤 당신을 어떤 방식으로 내 눈앞에서 치워버릴지 장담할 수 없으니까.”이 말에 파티장은 소란스러워졌다. 모두 서준영의 거만함에 충격을 받았다.이 말을 들은 최수영의 얼굴이 마침내 굳어졌고 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미친놈이네. 이런 자해적인 방법으로 내 관심을 얻고 싶은 거라면 꿈도 꾸지 마.”“당신처럼 집안 배경도 지위도 신분도 아무것도 없는 남자는 길거리 들개보다 하등한 존재라는 걸 잊지 마.”“방금 20억을 줄 테니 나한테 꺼지라고 했지? 좋아, 그럼 지금 당장 20억을 가져와. 그러면 내가 당신한테 사과도 하고 당장 눈앞에서 꺼져줄 테니까.”그녀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홀 전체가 웅웅 울렸다.파티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서준영에게 돈이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전 와이프가 바람을 피웠는데 집에서 빈털터리로 쫓겨난 남자가 어떻게 20억을 바로 내놓을 수 있을까?서준영에게 2백만 원이라도 있을까?최수영의 말이 끝나자 옆에 있던 부잣집 친구들은 따라서 비웃음을 날리기 시작했다.“수영 언니 말도 안 돼요. 이 남자가 어떻게 20억을
모두가 기다리는 동안 서준영은 김찬영과 대화를 나누며 매우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그는 다음에 일어날 일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최수영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사람들이 화를 내며 그를 비웃고 있었다.“흥, 아직도 허세를 부리기는. 저놈이 어떻게 20억을 내놓는지 지켜봐야겠어.”“말로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는 관종일 뿐이야. 저런 쓰레기 같은 남자는 정말 차에 치여 죽어야 해.”“감히 최수영을 화나게 하다니. 그 대가를 어떻게 감당하려는 건지.”서준영은 주위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이 시간 동안 오히려 최수영이 조용히 서준영을 훑어보며 관찰했다. 보면 볼 수록 그는 완벽한 루저가 틀림없었다.능력도 없으면서 허세를 부리는 그의 행동은 결국 자기 무덤을 자기가 파는 것이었다.“흥. 난 당신이 뱉은 말에 대한 비참한 대가를 꼭 치르게 할 거예요.”최수영은 마음속으로 결심을 내렸다.눈으로 시간이 흘러가는 시계를 바라보며 17, 8분 정도 지나가자 마침내 참지 못하고 일어나 조롱을 퍼붓는 사람들이 나타났다.“이 루저야, 벌써 18분이나 지났어. 갖고 온다는 20억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흥. 할 줄 아는 건 거짓말뿐인 멍청이일 뿐이야. 충고하는데 무릎 꿇고 최수영한테 사과해. 그럼 시체라도 남겨줄 테니까. 그렇지 않으면 쥐도 모르게 사라질 거야.”“전 와이프가 바람을 피워서 빈털터리로 쫓겨났다는데 어떻게 20억이 있겠어. 저놈이 20억을 갖고 오면 내가 바로 무릎 꿇고 저놈을 아버지라고 부를 거야.”한 무리의 사람들이 조롱하며 서준영을 신경 쓰지도 않았다.휴식 공간에 올라오던 진강오도 장난스럽게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이번에는 끝장났네. 마침 귀찮았는데 최수영의 손을 빌려서 서준영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겠어.”옆에 있던 조유찬과 오민경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서로를 바라보았다.“자기야. 우리가 너무 생각이 많았나 봐. 서준영에 가진 100억 아마 하연우의 계좌에 들어갔나 봐.”오민경이
이 말이 나오자 파티 홀 전체는 정적이 흘렀다.서준영이 정말로 최수영을 쫓아낼까?저, 저건 분수를 모르고 힘 있는 자를 자극하다가 자기 무덤을 파는 격이었다.최수영이 누구인가?최씨 가문의 딸이다.군관구 거물들도 경례해야 하는데 서준영이 뭐라고 그녀에게 이렇게 강압적으로 꺼지라고 하는 걸까?그리고 최수영에게 배경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녀는 이 파티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였다.서준영은 그걸 정말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선 자리에 멍하니 서 있던 최수영은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바닥에 현찰로 가득 찬 가방 50개가 놓여 있는 것을 보고 표정이 굳어졌다. 추궁하는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물었다.“20억을 어디서 가져온 거예요?”서준영은 뒷짐을 지며 침착하게 웃었다.“그건 그쪽이 신경 쓸 일이 아니에요. 지금 20억이 여기에 놓여 있으니 최수영 씨는 약속을 지켜 주시죠.”서준영은 몸을 옆으로 옮기며 손을 들어 홀의 문을 가리켰다.그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파티장에 있던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최수영 옆에 있던 친구들은 분노하며 서준영을 향해 삿대질했다.“야 이 개자식아. 너 미쳤어?”“지금 그쪽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요? 수영 언니는 용진 귀족 가문의 딸이에요. 군관구의 거물들도 수영 언니를 보면 모자를 벗고 경례를 하는데 그쪽이 뭐라고 감히 수영 언니를 쫓아내요?”“젠장. 이 자식 정말 죽고 싶나 보네. 우린 가지 않을 거니까. 당신 마음대로 해봐요 어디.”옆에 있던 부잣집 자제들도 나서서 서준영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서준영. 당신이 어떻게 최수영 씨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어?”“젠장. 너 이 자식 죽고 싶어? 무슨 약속? 우리는 못 들었는데.”“수영 씨, 저런 버러지 같은 놈 무시해요. 저놈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관종일 뿐이에요. 수영 씨가 고개만 끄덕이시면 제가 지금 바로 저놈을 죽이겠습니다.”모두의 질책과 위협에도 서준영은 굴하지 않았고 오히려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설마 최씨 가문 사람의
진강오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바로 그 사람이야. 용진 8대 가문의 자제 중 전투력으로는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미친놈이지.”도찬혁이 누구인가?용진 도씨 가문의 둘째 아들.군관구의 소령이자 수만 명의 군인을 지휘하는 인물이기도 하다.게다가 용진 8대 가문 자제 중 전투력은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미친놈이다.용진에서 도찬혁의 명성은 정말로 대단했다. 그리고 그도 오만하고 불같은 성격을 갖고 있었다. 자기 의견과 맞지 않으면 그는 바로 주먹을 날리는 스타일이었다.예전에 용진의 재벌가 도련님이 도찬혁에게 말실수해 그를 화나게 했었다. 이에 도찬혁은 바로 주먹을 날려 그 도련님을 반신불수로 만들어 병원에 입원하게 했다.그것으로 끝이겠는가?그 뒤로 도찬혁은 사람을 데려가 그 도련님 가문의 회사와 별장을 포위한 뒤 명령을 내려 모두 부숴버렸다고 한다.결국 그 가문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연줄을 통해 직접 도찬혁을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그제야 도찬혁은 짓밟는 것을 멈추었다.이 일이 있은 후 도찬혁은 용진에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도찬혁은 우연히 최수영을 보고 반해서 미친 듯이 쫓아다녔지만 계속 거절당했다고 한다. 그는 최수영을 얻기 위해 용진의 모든 재벌가 자제에게 그 누구도 최수영에게 접근하면 도찬혁이 가만두지 않겠다는 엄포를 내렸다.그러자 최수영을 쫓아다니는 남자들이 확연히 줄어들었다.당연히 겁 없는 놈들이 있었지만 결국 모두가 상상하는 비극을 맞이했다.이때 조유찬의 표정은 흥분과 두려움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는 다시 앉으며 사악한 두 눈으로 서준영을 바라보았다. “그 말은 오늘은 염라대왕이 와도 서준영을 구할 수 없다는 뜻이네요.”“최수영을 화나게 만들고 모두의 앞에서 최수영을 난감하게 만들었으니 도찬혁이 저놈의 가죽을 다 벗겨 말려 죽일 거야.”오민경은 조유찬의 팔을 잡아당기며 다급하게 물었다.“자기야, 그 도찬혁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대단할 뿐이겠어. 미친놈이야. 용진의 미치광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조유찬과 오민경은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설마 도찬혁? 역시…’도찬혁의 아우라가 너무 강력해서 두 사람은 보는 것만으로도 긴장되었는데 시끄럽던 사람들도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최수영 옆에 있던 친구들은 들어오는 남자를 보고 기뻐하며 손을 흔들었다.“찬혁 씨, 여기예요.”“찬혁 씨가 왔으니, 당신은 이제 죽었어. 아마 자기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를 거야.”로우컷 원피스를 입은 한 여성이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 그러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수군댔다.“뭐라고? 저 사람이 도찬혁이라고?”“헉! 도찬혁은 용진 군관구의 소령이고 무술 랭킹에서 13위로 세미 대가로 유명한데…”“하하! 서준영 저 자식 오늘 죽었어!”도찬혁은 최수영 일행에게 다가가더니 차갑던 얼굴에 순식간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수영 씨, 나왔어.”최수영은 도찬혁을 힐끔 바라보며 냉정한 표정으로 살짝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도찬혁은 최수영의 표정을 보고 또 현장 분위기를 살피더니 그녀 옆에 있는 여인들에게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누가 감히 우리 수영 씨를 화나게 한 거예요?”그러자 여인들이 서로 앞다투며 말했다.“찬혁 씨, 바로 저 자식이에요. 200억을 내놓으면서 수영 언니를 여기에서 나가라고 했어요.”“그리고 저 자식은 여러 차례나 수영 언니를 난감하게 했어요.”“수영 언니 대신해서 저 자식 혼쭐을 내줘요.”그녀들의 말을 듣더니 도찬혁은 순식간에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고개를 돌려 차갑고 싸늘하게 서준영을 노려봤다.“당신이 우리 수영 씨를 화나게 했어? 그리고 200억으로 여기서 나가라고 했다며, 지금 당장 수영 씨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해! 그리고 여기 200억은 당신이 가져다가 먹어버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수영 씨 심기를 건드린 대가가 어떤 건지 제대로 알려줄 거야!”도찬혁의 차가운 목소리에는 살의가 가득했는데 그 순간 연회장의 분위기도 살얼음판이 되었다.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생긴 듯 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