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9화 무슨말을 하든 난 널 믿어

주진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서준영의 손에 있는 합의서를 단번에 빼앗아 확인하더니 표정이 어두워졌다. 정말로 합의서다!

‘노아 제약공장과의 계약이 정말 서준영 때문에 성사된 거야? 내가 직접 다섯 번이나 협상했는데 그럴 리가? 서준영이 있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난처한 듯한 주진우의 모습에 한소현은 피식 웃더니 비꼬듯이 말했다.

“준영 씨, 치밀하게 처음부터 준비했네요. 합의서가 위조된 게 아니라면 정말 믿을뻔했어요.”

그녀의 말에 주진우는 멈칫하더니 곧이어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한 비서님 말이 맞아요. 이 합의서는 위조됐어요! 오용철 씨가 왜 이런 얼토당토않은 합의서에 사인하겠어요?”

말하면서 주진우는 합의서를 다른 직원들에게 보여줬고 그들은 어이없는 듯 코웃음을 쳤다.

“이렇게 계획적인 사람인 줄은 몰랐네. 처음부터 아주 작정했구먼.”

“저런 행동이 사람들을 더 역겹게 만든다는 걸 알고 있을까?”

많은 사람의 비웃음과 불신에 직면한 서준영의 얼굴은 점점 더 추악해지고 싸늘했다.

사실이 버젓이 눈앞에 놓여 있는데도 여전히 믿지 않는 걸 보니 색안경을 끼고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서준영은 진지하게 말했다.

“이 합의서는 진짜입니다.”

돌고 돌아 합의서는 결국 주진우의 손에 들어갔고 그는 망설임 없이 찢더니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런 다음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으로 서준영을 가리키며 매우 거만하게 말했다.

“대표님의 관심을 받는다고 이런 잔꾀를 부려도 된다고 착각하지 마요. 이럴수록 사람들은 더욱 준영 씨를 무시할 거예요. 이 합의서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겠죠? 이제 회사를 그만둬야 하지 않겠어요?”

그러자 직원들이 맞장구를 쳤다.

“당장 회사에서 나가!”

“꺼져! 재수 없어!”

많은 사람의 외침에 서준영은 주먹을 불끈 쥔 채 속으로 화를 삼켰다.

같은 시각 멀지 않은 사무실의 블라인드 너머로 정인호가 커피를 마시며 홀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고 있었다.

“강문아, 밖에 무슨 일 있어? 왜 이렇게 시끄럽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