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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율이와 현이가 한창 재밌게 뛰어놀고 있었다. 은표가 남아서 두 아이를 챙겼고 다른 이들은 모두 안으로 들어갔다.

윤도훈의 요구대로 송가네 할아버지가 은침을 보내왔다. 진철은 자리에 누운 뒤 스스로 가면을 벗었다.

윤도훈을 ‘까발리기’ 전까지는 그래도 고분고분 말을 잘 들었다. 그가 가면을 벗자 오랜만에 본 옛 친구의 모습에 송가네 할아버지는 감동 어린 표정을 지었다.

늘 곁에 있던 지연마저도 가슴이 저렸다. 왜냐하면 진철은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에 손녀에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진철의 이목구비가 전부 비뚤어진 상태였다. 콧대가 왼쪽으로 휘어졌고 턱은 오른쪽으로 비뚤었으며 심지어 잇몸뼈까지 다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양 볼에는 보기만 해도 몸서리칠 정도의 둥근 흉터가 있었다. 옛 모습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었고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지연의 눈시울이 점점 붉어졌고 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입을 틀어막았다.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정말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만약 할아버지를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상대가 잠자리를 원한다고 해도 그녀는 기꺼이 들어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윤도현 이 사기꾼이 할아버지를 치료할 수 있다는 걸 절대 믿지 않았다.

진철도 그를 믿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리에 누운 채 아니꼬운 말투로 말했다.

“어때? 아직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해?”

지연도 한마디 거들었다.

“지금 네가 사기꾼이라고 인정해도 늦지 않았어. 그런데 만약 할아버지한테 손을 댔는데도 아무 효과가 없다면 그 결과는 절대 네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닐 거야. 그러니까 잘 생각해!”

그동안 그녀는 윤도훈 같은 사람을 수도 없이 봤었다. 돈과 명예 또는 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또는 다른 목적 때문에 접근한 사람이 너무도 많았다. 하지만 결국 할아버지를 고친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심지어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당연히 고칠 수 있지! 영웅님이 지금 이 모습이 되신 건 얼굴 경락이 끊어지고 막혀서 그래. 그래서 이목구비가 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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