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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무슨 일이야?”

윤도훈을 본 구명진의 두 눈에 경멸이 스쳐 지나갔고 무뚝뚝하게 물었다.

“내 와이프한테 볼 일 있어서 왔어요.”

윤도훈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러자 구명진이 실소를 터뜨렸다.

“이 자식아, 널 윤도훈 씨라고 불렀던 건 대표님의 체면을 봐서지. 진짜 네가 뭐라도 된 줄 알아? 아까 대표님을 뭐라고? 네 와이프? 자기 신분이 뭔지 구분이 안 가?”

“내가 당신 대표님이랑 혼인신고했으니 당연히 내 와이프죠! 비켜요, 들어가게.”

윤도훈이 호통쳤지만 구명진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대표님 지금 일하는 중이셔서 누구도 방해해선 안 돼!”

“그래요? 그럼 들어가서 알려줄래요? 내가 일이 있어서 왔다고.”

윤도훈이 굳은 안색으로 말했다.

“내가 말했지. 대표님 지금 일하는 중이라 방해받으면 안 된다고!”

구명진의 말투에는 조롱과 비웃음이 잔뜩 섞여 있었다. 바로 그때 양유나는 복도 끝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망설이다가 결국 침묵을 택했다.

하지만 윤도훈과 구명진의 실랑이는 많은 직원의 시선을 끌었다.

“무슨 일이에요?”

“대표님의 약혼남이 대표님 만나러 왔는데 명진 씨가 막았나 봐요!”

“맨날 할 일도 없으면서 대표님을 방해하러 오고, 참!”

“하하, 참 철이 없네요!”

직원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그에 대한 구명진의 경멸이 더욱 짙어졌다.

“윤도훈 씨, 일이 있어서 대표님 만나러 왔다고요? 그럼 무슨 일인지 얘기해 볼래요? 정말 급한 일이면 들여보낼게요!”

그는 윤도훈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또 대표님한테 돈 달라거나 딸의 병원비를 물어달라는 거겠지.’

“여기서 얘기하기에는 좀 불편해요!”

윤도훈이 말했다.

“왜요? 무슨 말 못 할 사정이라도 있는 거예요? 설마 또 돈 달라고 온 건 아니죠?”

구명진이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복도에서 구경하던 직원들이 갑자기 폭소를 터뜨리더니 여자 등골이나 빼먹는 남자를 보듯 윤도훈을 보았다.

“무슨 일이에요?”

바로 그때 대표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 이진희가 안에서 걸어 나오더니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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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엄정진
30패이지에서 더이상 진전이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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