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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지연아, 내기에서 졌으면 승복할 줄 알아야 해! 나랑 송가네 할아버지 물러갈 테니까 너희 둘이 알아서 해.”

진철은 손녀를 그윽하게 바라보고는 다시 가면을 쓰고 나가버렸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손녀를 파는 게 아니라 지연과 윤도훈이 내기를 한 건 사실이었다. 일언이 중천금인데 사람이라면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윤도훈 씨도 의외로 감정적인 사람이네? 하하...”

송가네 할아버지가 한마디 하고는 진철을 따라 나갔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송씨 가문에 나이도 적합하고 얼굴도 예쁜 여자가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있으면 윤도훈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다.

‘윤도훈 씨가 여색을 좋아한다고? 그럼 좋지!’

한 사람을 만날 때 상대가 아무런 욕구도 없다면 그거야말로 가장 골치 아픈 일이다.

할아버지와 송가네 할아버지가 나가자 지연은 제자리에 선 채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러더니 윤도훈을 잡아먹을 듯한 기세로 그를 노려보았다.

“애도 있는 사람이 파렴치하기 짝이 없군!”

그녀가 이를 꽉 깨물고 욕설을 내뱉었다.

“남자는 죽을 때까지 마음은 소년이라는 말 몰라?”

윤도훈도 지지 않고 받아쳤다.

“너...”

지연은 시뻘게진 얼굴로 숨을 들이쉬고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고는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처럼 두 눈을 꼭 감았다.

“그래! 내기에서 졌으니 승복해야지. 개가 본다고 생각하지, 뭐!”

그녀는 약속대로 옷을 벗으려 했다. 그런데 그때 뜨거운 손이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무슨 뜻이야? 대체 어디까지 나한테 모욕을 줄 건데?”

지연이 잠깐 멈칫하더니 분노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윤도훈이 피식 웃었다.

“됐어, 사실 내가 이긴 것도 아닌데. 할아버지를 완전히 고쳐드릴 수 있다고 내기를 걸었었는데 아직 완전히 고치진 못했잖아. 그러니 비긴 거나 마찬가지야.”

“응?’

지연은 의외라는 눈빛으로 윤도훈을 빤히 보았다. 그런데 윤도훈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뀔 무렵 그의 이어진 말에 그녀는 하마터면 폭발할 뻔했다.

“그리고 너의 무성한 체모를 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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