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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같은 날 저녁.

인적이 없는 황량한 지대, 운무산 중심지.

레드 용이 외눈박이를 비롯한 NC 조직의 고수 몇 명을 데리고 함께 기다리고 있다.

약속 시간에 따라 저녁 11시경, 이무와 10여 명의 이씨 가문 고수들이 관을 네 개 들고 왔다.

이무는 눈을 똑바로 뜨고 바라보았는데, 창백한 달빛아래에서 레드 용 일행의 얼굴은더욱 음산하고 흉악해 보였다.

“NC 조직 부회장 레드 용 되십니까?”

이무는 바로 서서 레드 용에게 공수하며 물었다.

“나도 내가 부회장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 굳이 ‘부회장’이라고 강조하는 그 속셈은 뭘까?”

“죽고 싶어?”

원수가 만나게 되면 이처럼 공기마저 무거워진다.

외눈박이가 이무를 똑바로 쳐다보며 삿대질까지 난무하며 흉악한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이무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면서 오늘 이곳에서 온 목적을 속으로 되새겼다.

외눈박이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레드 용에게 말했다.

“우리 쪽의 충동으로 불미스러운 상황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영문도 알수 없이 다짜고짜 공격부터 하는 NC 조직을 반격하느라 쌍방에 사상이 생기게 된 것이고요. NC 조직의 동료 사체를 모시고 왔으니 부디 우리 이씨 가문과 원한을 푸시기 바랍니다.”

말이 떨어지자 레드 용은 갑자기 콧방귀를 뀌며 음산한 말투로 말했다.

“그 뜻은 우리 탓이란 말이야?”

이무는 순간 마음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분노가 솟아올랐다.

‘그럼, 우리 탓이겠냐?’

그러나 일을 해결하려고 하는 태도로 왔으므로 웃으며 넘기려고 했다.

“그 뜻이 아니라 우리 이씨 가문의 뜻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동료를 돌려드렸고 그 외에 다른 조건이 있으시면 얼마든지 말씀하시죠. 레드 용 부회장님께서도 이렇게 평생 원수로 지내는 걸 원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그 말을 듣고서 레드 용은 갑자기 큰 웃음소리를 터뜨렸는데, 마치 이 세상에서 가장 웃긴 소리를 들은 것만 같았다.

외눈박이도 현장에 있던 NC 조직의 고수들도 모두 냉소를 연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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