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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운기 씨, 그만해요!”

수정은 얼굴을 가리고 끊임없이 팔꿈치로 운기를 계속 찔렀다. 운기가 더 이상 말하지 않도록 신호를 보낸 것이다. 수정도 운기가 허풍을 떠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한별의 앞에서 창피를 당하니 더 짜증이 났다.

수정은 운기가 왜 이런 허풍을 떠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운기의 신분과 성격으로는 이런 행동을 보일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운기가 때때로 억지가 세고 강압적이지만 허풍을 떠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때 천태훈이 웃으며 말했다.

“네가 기 선생님보다 서예를 잘한다고? 그럼 그 잘난 실력 한번 보여주지 그래? 그래야 우리가 네놈의 말을 믿어주지. 안 그래?”

“맞아, 어디 한번 보여 나 주든가!”

“한번 보여줘! 한번 보여줘!”

사람들이 하나둘씩 따라 외쳤다.

“내가 왜 보여줘야 하지?”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못하겠다고 인정하면 되지 아직도 허풍이나 떨고 있어? 정말 웃기는 놈이네.”

천태훈이 비웃으며 말했다.

“그래, 진짜로 안 보여주면 사람들이 내가 허풍이라고 생각할 테니까.”

운기는 술잔을 내려놓고 천천히 일어섰다.

“진짜 보여주려나 보네. 웨이터, 이것들 좀 치워. 기 선생님보다 더 대단한 서예가 어떤 것인지 참 궁금하네.”

천태훈이 웃으며 크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또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모두 천태훈이 운기를 비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원해도 손을 짊어진 채 웃으며 말했다.

“나도 이 건방진 젊은이가 어떤 서예를 쓸 수 있을지 보고 싶네.”

“운기 씨, 진짜 하시려는 거예요?”

수정은 운기의 슈트 소매를 잡아당기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제가 장난치는 것으로 보여요?”

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운기 씨는 서예에 대해 잘 모르시잖아요. 조금 알더라도 기원해 보다는 잘 쓸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괜히 나섰다가 본전도 못 찾을 수도 있어요.”

수정은 다급하게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제가 수정 씨 체면을 되찾아줄 테니까.”

운기는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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