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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수정은 이전에 무시당했던 상황이 완전히 뒤집히면서 기분이 날아갈 듯했다. 이 말을 들은 한별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아, 아니. 그럴 필요 없어.”

한별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수정이가 자신을 비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천태훈을 향해 말했다.

“천태훈 씨, 아직 놀라기엔 너무 일러요. 다음 번 만날 때 분명 더 놀라시게 될 겁니다.”

운기는 내일 다시 천태훈을 만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때 천태훈은 천씨 가문의 이름으로 운기와 협상을 하러 올 것이다.

운기는 곧 수정을 쳐다보며 말했다.

“수정 씨, 전 이미 배불리 먹었는데 수정 씨는 어때요?”

“네, 저도 다 먹었어요.”

수정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만 갑시다.”

운기는 말을 마친 후 밖으로 나섰고 수정도 서둘러 따라갔다.

부림 호텔에서 나온 후, 수정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운기 씨, 언제부터 서예를 그렇게 잘했어요? 기원해 선생님마저 신작이라고 할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수정은 정말 깜짝 놀랐다. 기원해는 서예계의 태산북두 같은 존재인데, 그런 기원해가 운기의 작품을 신작이라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운기는 웃으며 말했다.

“아직 다 못 보여준 재주들도 있다면 믿을래요?”

“쳇, 또 잘난 척하시네.”

수정은 안 믿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속으로는 조금씩 운기를 믿기 시작했다. 운기를 알면 알수록 그는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수정 씨, 오늘은 실망하지 않으셨죠? 제가 제대로 체면을 세워줬잖아요.”

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럭저럭 잘하셨어요, 이제야 속이 뻥 뚫리네요.”

수정은 기쁜 표정으로 대답했다.

...

다른 한편.

운기와 수정이가 떠난 후 연회의 분위기는 이상해졌기에 사람들은 얼마 뒤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원래 클럽에 가기로 한 것도 취소되었다.

저녁 9시, 천씨 별장.

“아버지!”

천태나는 다급하게 거실로 달려왔다.

“태나야, 검사 결과가 나왔어?”

천태성이 재빨리 물었다.

“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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