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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이때 기원해는 곧바로 운기 앞에 다가갔다.

“선생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수원에 이렇게 훌륭한 선생님이 계신 줄 몰랐습니다.”

기원해는 감격에 겨워 말했다.

“임 씨입니다.”

운기는 두 손을 등 짊어진 채 천천히 말했다. 운기가 쓴 두 글자는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은 내력이 담겨 있었다.

다시 말해, 운기는 내력을 통해 두 글자를 조각해 낸 것이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특별한 점을 찾기 어려울 수 있지만 기원해 같은 대서예가는 이 글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원해는 겉으로 보이는 글보다 글에 담긴 힘을 보는 사람이다. 그는 운기가 쓴 글자를 보자마자 자신의 의식이 그 글에 영향을 받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운기의 글씨체는 평범했지만 글에서 전해지는 기운이 매우 특별했는데 심지어 기원해 보다 훨씬 강한 느낌이 들었다.

“임 선생님, 정말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방금 저의 무례한 태도를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기원해는 즉시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했다. 비록 기원해는 나이가 많지만 이런 분야에서는 능력이 높은 사람이 곧 연장자였다.

“이, 이게...”

기원해가 운기에게 큰 절을 하자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세상에, 기원해 대사님이 이놈에게 큰 절을 하다니?’

수정도 입을 가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천태훈과 한별은 더욱 놀라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기원해는 평소에 성격이 매우 까다롭고 자부심이 강한 사람이다. 방금 기원해가 입장할 때 보여준 태도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 사람이 지금 운기에게 큰 절을 했기에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임 선생님, 이 신작을 저에게 팔아주시면 안 될까요? 이런 신작을 돈으로 거래하는 것이 너무 속물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선생님이 팔아주신다면 어떤 조건도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기원해는 간절한 눈빛으로 운기를 바라보았다.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선물할 것이기 때문에 팔 수 없습니다.”

운기가 천천히 말했다. 그리고 글씨를 들어 수정에게 다가갔다. 수정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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