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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괜찮아요,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요. 수아 씨, 이건 제 명함이에요. 앞으로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연락해요.”

운기는 명함 한 장을 수아에게 건네주었다. 같이 산에 오르는 과정에 운기는 수아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게다가 수아가 수원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운기는 그녀와 인연을 맺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그럼 감사히 받을 게요.”

수아는 웃으며 명함을 건네받았다. 수아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운기가 지하 권투 시합에서 우승하였기에 더 이상 자신을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운기는 오히려 그녀와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줄곧 기다리고 있었다.

운기는 수아가 본 모든 남자들 중에서 가장 특이하고 남자다운 매력이 넘치는 남자였다. 수아는 운기를 보자 마음이 조금 설레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곧 이 생각을 버렸다. 자신은 운기를 좋아할 만한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운기는 명함을 건네준 뒤 수아의 옆에 있는 친구 몇 명에게 눈길을 돌렸다.

운기가 링에 오르기 전까지 줄곧 운기를 비웃으며 무시하던 수아의 친구들은 갑작스러운 눈길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임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전에 했던 말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네,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 정말 죄송합니다.”

몇 사람은 깜짝 놀라더니 서둘러 허리를 굽혀 운기에게 사과했다. 8대 가문마저 고개를 숙여 사과하였으니 몇 사람은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할 것만 같았다.

운기는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사람들을 전혀 상대하지 않았다.

이때 진미와 남궁 정민도 권투장 안에서 걸어 나왔다.

“운기 씨, 저희와 함께 내려가시지 않을 래요?”

남궁 정민은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운기 오빠, 저희랑 같이 가요.”

진미도 기대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운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은 채 수아를 보며 말했다.

“수아 씨도 함께 가시죠.”

“정, 정말요?”

수아는 몹시 놀란 눈치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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