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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아뇨, 괜찮아요.”

최군형이 단칼에 거절했다. 아직 강소아에게 자신의 신분을 알려주지 않았는데 지금 집에 데려올 수는 없었다.

하지만 엄마의 말이 그에게는 엄청난 위로가 되었다. 자신을 꼭 육소유와 결혼시키려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최군형이 더듬거리며 설명했다.

“때가 되면 데리고 올게요. 좋은 사람이에요. 엄마도 좋아하실 거예요.”

“정말?”

최연준이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고개를 들이밀고는 최군형을 훑어보며 웃었다. 최군형이 못 말린다는 듯 탄식했다.

“아빠...”

“아들, 우린 육씨 가문과 통혼하기로 했어. 지금 육소유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지만, 경섭 아저씨와 우정 아줌마는 너희가 잘됐으면 하는 눈치야. 하지만 나와 네 엄마가 먼저 확인할 거야. 그 아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확실히 해야지.”

“네.”

최군형이 감동적인 눈빛으로 부모님을 쳐다보았다. 그는 오글거림을 참고 두 사람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제 부모님 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 정말 행복해요.”

“됐어!”

강서연이 최군형의 등을 팡 치며 말했다. 벌써 케이크 만들 시간이 되었다. 그녀는 급히 책을 내려놓고 꼭대기 층의 제과점으로 갔다. 최군형이 멀어지는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만 자리를 뜨려는데, 최연준이 뭔가를 손에 들고 그를 쿡쿡 찔렀다.

“응?”

그가 고개를 숙이자 그 나무 상자가 보였다.

“아빠, 이건...”

“에메랄드 반지만 빼고 다 가져가. 그 반지는 네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거라 못 줘. 다른 건 마음껏 가져가서 그 애한테 줘!”

“엄마가 알면 어떡해요?”

“어떡하긴 뭘 어떡해? 내 용돈이 끊기겠지!”

최군형은 멍하니 아빠를 쳐다보며 웃었다. 최상 그룹이 다 그의 손에 있는데, 그가 돈이 부족하겠나? 하지만 최연준은 평생 강서연에게서 용돈을 받아 썼다. 이것 또한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

최군형은 상자 안에서 금풍옥로 팔찌를 꺼내며 말했다.

“아빠, 전 이거면 돼요. 다른 건 다시 가져가요.”

“이거로 되겠어? 너무 적은 거 아니야?”

“소아는 그렇게 물질적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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