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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군성이랑 둘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야? 우리가 모를 줄 알아?”

“아빠, 엄마...”

“됐어, 빙빙 돌려 말하지 마. 나와 네 아빠도 소유의 신분이 의심스러워. 하지만 경섭 씨와 우정 언니가 기분 나빠할까 봐 말 안 하는 거야.”

“엄마, 저와 군성이 모두 제일 큰 문제는 육명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번에 군성이가 소유의 컵을 빼돌려서 DNA 검사를 했는데 경섭 아저씨와 일치했어요! 혹시 중간에서 누군가 손을 쓴 게 아닐까요?”

“병원에 사람이 그렇게나 많은데, 모두가 우리한테 충성을 다할 수는 없는 거야. 한두 명 정도 매수할 수도 있지.”

강서연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최연준이 미소 지으며 이어 말했다.

“중요한 건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함부로 행동하면 안 된다는 거야. 권투에서 페이크 치는 것처럼, 상대에게 혼란을 주다 예상하지 못했을 때 상대방에게 펀치를 날리는 거야.”

“네. 알겠어요.”

최군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부모님은 그를 절대적으로 믿어주고 지지해 줬으며 그에게 길을 알려주기까지 했다. 이런 가정에서 태어난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행복함이 차올랐다. 그는 저도 모르게 어릴 때처럼 강서연을 꽉 안았다. 원래는 엄마를 안은 뒤 아빠를 안으려 했으나, 그 전에 최연준이 먼저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

“야야야! 다 큰 녀석이... 이게 뭐 하는 거야!”

최군형은 웃으며 강서연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아빠는 엄마가 자신의 품에 없으면 불안해하는 사람이었다. 전에는 그런 아빠가 이해되지 않았는데 강소아를 만난 후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요, 제가 가도 두 분은 계속 깨 볶고 계셔요. 근데 가기 전에 엄마한테 받을 게 있는데...”

최군형이 아이처럼 생글거리며 강서연의 앞에 앉았다.

“뭔데?”

최군형의 눈길이 강서연의 화장대 위에 놓인 나무상자에 고정돼 있었다. 강서연이 뭔가를 직감하고 물었다.

“뭐하고 싶은 거야?”

“엄마, 평소에 액세서리는 잘 안 하시죠?”

최군형이 아기 여우처럼 웃으며 물었다.

“응?”

“사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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