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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최군형은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되짚어본 뒤 천천히 눈을 감았다.

“육소유 컵을 가져온 게 맞아?”

“응, 아무도 모르게 가져왔고 조심해서 보관했으니 확실해.”

“경섭 아저씨 거랑 같이 보낸 것도 확실하고?”

“응! 경섭 아저씨 건 구하기 쉽잖아. 우리 병원에서 검사했으니 조작됐을 리도 없어!”

‘검사한 건 우리 사람들이지만 검사지를 가져온 사람은 아닐 수도 있지.’

최군형은 잠깐 생각하다 다시 물었다.

“입원 병동에서 육소유를 봤다며?”

“응! 어라? 육소유가 부르던 사람이 입원 병동에 있는 사람 아니야?”

최군성이 그제야 알겠다는 듯 말했다. 최군형이 어두운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하지만 확실해지기 전까지 함부로 말하진 말자. 돌아오기 전까진 다른 사람들이 키우고 있었으니, 양어머니를 부른 것일 수도 있어.”

“형, 형이 너무 신중한 거야! 여기서 어떻게 더 확실하게 해? 이미 확인된 거잖아!”

“아빠가 가르쳐주신 건데, 너 벌써 잊은 거야?”

“헤헤... 아빠 말은 잘 듣네. 그래서, 신분 속이고 여자랑 연애하는 것도 아빠가 가르쳐주신 거야?”

최군성이 짓궂게 웃으며 최군형에게 다가갔다.

“너...”

“형, 둘이 어디까지 갔어? 뽀뽀만 하고 다른 건 안 했어?”

“최군성!”

이어 최군성의 방에서 그의 비명이 들려왔다. 고용인들은 모두 밖에서 몰래 웃고 있었다. 주 씨 아줌마도 마음이 아팠다.

“큰 도련님은 돌아오실 때마다 자비 없이 작은 도련님을 때리세요... 혹시나 무슨 일이라도 나면 어떡해요!”

“걱정 마요. 요즘 둘째 도련님이 육씨 가문 아가씨와 친하게 지내시잖아요. 걱정할 거 없어요!”

사람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하는데 최군형이 방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오며 여유롭게 옷을 정리했다.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거두고 정중하게 인사한 뒤 흩어졌다.

방 안에는 아직도 최군성의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최군형은 작게 웃고는 부모님의 방으로 향했다.

강서연은 통유리 창문 앞에서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었다. 최연준은 그 옆에서 아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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