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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화

최군형은 그를 힐끗 쳐다보며 차갑게 웃었다.

“어떤 상황이냐고 물어보셨잖아요? 사실대로 말씀드린 것뿐인데...”

“됐어요! 그... 군형 씨, 둘만 잠깐 따로 얘기할 수 있을까요?”

최군형은 잠깐 생각하더니 은침을 챙기고 구봉남의 차에 올라탔다. 그는 차 안에서 방금 확인한 사실을 구봉남에게 전달했다.

구봉남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군형을 찾기 전에 먼저 병원에 갔었다. 그럼에도 그를 찾아온 이유는 그가 소문처럼 대단한지 확인하는 동시에 이 최군형이 그 최군형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남양 의학회의 회장인 윤정재가 외손자를 끔찍이도 아껴 자신의 지위와 의술을 모두 손자에게 전수해 주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눈앞의 이 사람의 윤정재의 외손자가 맞는지 증명하려면 반드시 직접 시험해 봐야 했다.

최군형이 그의 병세와 원인에 대해 줄줄 읊을 때 그는 깜짝 놀랐다. 새파랗게 어린 최군형의 진단은 병원 의사와 똑같았다!

윤정재의 가르침이 없다면 누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겠는가?

구봉남의 미간이 점점 찌푸려졌다. 눈 속에 의심이 짙게 드리웠다. 그는 시험조로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화 적게 내시고, 몸보신에 신경 쓰시고요. 식사와 수면은 꼭 규칙적으로 해주세요. 큰 문제는 아닙니다. 신장이 허한 건...”

최군형은 입술을 씰룩댔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 남양 윤제 그룹의 알약이 생각났다.

외할아버지는 종종 그 알약을 아버지한테 보내주곤 했었다. 어릴 적의 기억은 별로 없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알약이 오는 주기는 점점 더 짧아졌다. 아빠가 홧김에 약을 던져버리는 주기도 점점 더 짧아졌다. 아빠는 항상 그렇게 소리쳤었다.

“내가 이런 걸 필요로 할 것 같아?”

그러고는 사람을 시켜 그 물건을 최대한 멀리 버리라고 명령했었다.

최군형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 좋은 물건을 왜 버렸지? 아빠 말고도 그게 필요한 남자는 많을 텐데.

예를 들면 눈앞의 이 남자라든지.

최군형은 구봉남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최군형의 바늘 함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최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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