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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강서연이 잠깐 생각하다 말했다.

“내 생각도 그래요, 매일 집에 틀어박혀 소설을 쓰는 사람 같지는 않아요. 보미 씨가 그러는데, 덕수 아저씨의 책을 최근에야 주목받기 시작했대요. 그런데 이야기도 참신하고 논리 있고, 언제나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숨어있잖아요. 내 생각엔...”

“내 생각엔 모두 실제로 벌어진 일 같아.”

최연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머리맡에는 항상 변덕수의 작품이 있었다. 그의 추리소설 몇 부는 모두 탐정의 시점에서 써 내려간 것이었다. 그저 소설의 특징으로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탐정은 변덕수 본인일 가능성이 컸다!

강서연이 시계를 보고는 부드럽게 말했다.

“됐어요, 이 얘긴 그만해요. 시간도 이른데, 야시장에라도 갈까요?”

최연준은 귀를 의심했다. 아들이 생긴 뒤로 강서연은 자신과 데이트를 나간 적이 없었다. 아들이 집에 있으면 그녀도 집에서 아들을 보살폈다.

‘웬일이지?’

이게 웬 떡이냐 싶었다. 최연준의 반응을 본 강서연은 그에게 조금 미안해졌다. 아들에게만 신경 쓰다 보니 남편을 잊었다.

그래서 그녀는 최연준에게 그동안의 시간을 보상해 주고 싶었다.

“왜요? 나가서 음식도 먹고, 물건도 사고 싶은데... 전에 강주에 있을 때처럼요. 그래도 돼요?”

“당연하지!”

최연준이 주저 없이 대답했다. 오늘은 그녀와의 데이트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나에게 이런 날이 오다니!’

최연준과 강서연이 손을 꼭 맞잡고 떠나려는데, 최군형의 방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강서연이 급히 달려가 보니 최군형이 칭얼거리며 엄마를 찾고 있었다.

보모가 멋쩍게 웃었다.

“죄송해요, 도련님을 목욕시키려던 참이었어요.”

최군형이 손에 든 고무 오리를 휘두르며 말했다.

“싫어! 싫어! 엄마가!”

강서연은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는 최연준과의 데이트를 저 멀리 뒷전으로 던져버렸다.

“좋아, 엄마가 씻겨줄게!”

강서연이 최군형을 안아 들고 목욕시키러 가는데, 마침 최연준과 딱 마주쳤다.

“서연아...”

“오늘은 나가지 말죠? 군형이를 두고 가려니...”

최연준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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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3skl
재밌는데 업데이트 속도가 느려서 나중에 몰아서봐야겠네요. 2개씩 업데이트되면 완결까지 아직 한참 남은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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