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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너는 숙이와 함께 가서 저 두 사람을 찾아내고 남양으로 데려와... 그리고 이 증언을 외우게 해. 그러면 윤정재는 황실 멤버를 살해하려 했지만 미수에 그친 죄로 감옥에 들어갈 거야. 서지현의 부모도 그 공범으로 될 거고.”

“마마, 정말 저 두 사람이 우리의 말에 따라 움직이겠습니까?”

“그 남자는 약쟁이야. 융대 가루를 조금 쥐여주면 쉽게 해결할 수 있어. 그 여자에게는 먼저 돈을 줘봐. 돈만 주면 무조건 우리의 말에 따를 거라고!”

...

법정 안이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가연은 눈을 부릅뜨더니 얼굴색은 핏기 없이 새하얘졌다.

“융대 가루?”

어떤 외국 기자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뭔데요?”

“융대 가루는 마약이에요!”

윤정재가 힘 있는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

“남양의 융대는 대나무가 아니라 꽃의 일종으로 양귀비와 비슷합니다. 열 송이 융대로 1mg의 융대 가루를 추출할 수 있죠. 융대 가루의 독성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일정량을 흡입하면 단기간 내에 바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왕후 마마.”

윤정재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남양에서는 융대 가루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적발된 즉시 엄중한 처벌이 내려지는데 설마 그 사실을 몰랐던 건 아니겠죠?”

판사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양옆의 배심원과 눈을 마주쳤다.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었으니 말이다.

두 증인의 정체를 밝혀내지도 못했는데, 또 가연 왕후의 융대 가루 은닉 사건이 발생하다니!

만약 이게 사실로 밝혀진다면 가연 왕후는 엄청난 형량을 선고받을 것이다.

“옥이야...”

가연 왕후는 이마에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숨을 크게 몰아쉬어 그런지 말도 힘겹게 뱉어냈다.

“네가, 네가 감히 나를 배신해?”

“마마, 이건 배신이 아닙니다.”

옥이가 평온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마마께서도 아시다시피 저는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예전에 마마께서 분부하신 일마다 혹시나 세부 사항을 빠뜨릴까 봐 녹음해서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하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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