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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최연준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졌다.

송혁준은 담담하게 웃더니 나지막이 말했다.

“사실... 연준 씨도 진작 알고 있었겠죠? 서연 씨가 워낙 똑똑하니 이 일에 대해 얘기했었겠죠.”

“연준 씨.”

송혁준이 진지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 얘기는 여기까지예요. 앞으로 다시는 꺼내지 않을 겁니다.”

“만약 제가 즉위하고 다시 만나게 되면 우리는 군주와 서민의 관계로 변하겠죠. 그때면... 규칙대로 움직입시다!”

송혁준은 웃으며 그와 악수하려 했지만 최연준은 망설이며 그 어떤 행동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송혁준의 손은 허공에 떠 있었다. 조금 무안하긴 했지만 충분히 예상했던 상황이었다.

“괜찮아요.”

송혁준이 손을 내려놨다.

“하고 싶은 얘기는 다 해서 여한이 없네요. 연준 씨가 이렇게 잘 사는 것을 보니 정말 진심으로 기뻐요. 서연 씨를 소중히 여기세요, 아주 좋은 여자니까.”

“저도 알고 있어요.”

최연준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아드님은 앞으로 남양에서도 매우 존귀한 존재가 될 겁니다.”

“전하...”

“제가 지켜드릴게요.”

송혁준이 나지막이 말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서연 씨와 아드님을 지킬 겁니다.”

최연준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무 생각도 없이 송혁준을 도와줬던 것뿐인데 그가 마음속에 이렇게 오래 기억할 줄은 몰랐다.

“전하, 마음만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최연준이 정색하며 말을 이어갔다.

“앞으로 제 아들은 오성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겁니다.”

“이렇게 거절할 필요는 없는데.”

송혁준이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거절이 아니라...”

최연준은 그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말이 나온 김에 전하께 제 속마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때 전하를 도운 건 저에게는 누워서 떡 먹기이니 이렇게 예의를 차릴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그놈들이 잘난 척하며 사람 괴롭히는 것도 정말 못 봐주겠더군요.”

“알아요, 다 알고 있어요.”

송혁준이 말을 가로챘다.

“하지만... 다 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제 잘못이죠.”

“연준 씨, 저는 어려서부터 남들과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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