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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0화

남궁민은 팔을 들어 올려 소희를 바라보았다. 얇은 레이스 거즈 너머로, 소희는 민의 팔을 부드럽게 잡고 함께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서자, 거대한 책상 뒤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고 민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왜 레이든이 아닌 거지?”

책상 뒤의 남자가 일어서며, 삼각주 출신처럼 보이는 흑인이었다. 약간 곱슬거리는 머리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레이든 씨는 아침에 매우 긴급한 소식을 받고 한 시간 전에 요하네스버그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제가 남궁민 씨를 대접하고 협상을 이어가도록 했습니다. 자기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제 이름은 웰오드이며 레이든 씨의 비서입니다.”

소희는 다소 실망했다. 레이든을 만나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목소리나 체형을 통해 알고 있는 사람인지 판단해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레이든은 결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자 민이 웃으며 말했다.

“문제없습니다. 결정권을 가지고 계신다면 좋습니다.”

웰오드가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분은 누구신가요?”

“제 여자 친구 라일락입니다. 함께 왔죠.”

웰오드는 소희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였지만, 목소리에는 약간의 오만함이 섞여 있었다.

“남궁민 씨, 우리의 협상은 여성이 참관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귀하의 여자 친구가 옆방에서 쉴 수 있도록 해주세요.”

“요하네스버그에는 여성들이 즐길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으니, 자유롭게 체험하도록 하세요.”

민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소희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가는 길에 카페가 있어요. 거기서 기다려줄래요? 금방 갈게요.”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민은 소희에게 떠나도 괜찮다고 말했기 때문에, 아마도 위험한 상황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리고 헤이브가 바로 안내했다.

“저를 따라오세요.”

소희는 헤이브를 따라 방을 나서며, 뒤에 닫히는 흰색 문을 뒤돌아보았다.

카페는 바로 맞은편에 있었고, 몇몇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소희는 한적한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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