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백림이 그제야 유정을 놓아주며 말했다.“미안해요, 사과할게.”“방금 나도 이유 없이 화를 냈으니, 우리 이제 퉁친걸로 하죠. 그리고 계속 존댓말 쓰는 것도 불편하니 말 놓죠.”“그래. 어려울것도 없지.”유정은 다시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소희와 임구택 씨가 모두 없으니,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소희를 위해 뭔가 해야 해. 나쁜 사람들이 목적에 도달하지 못하도록!”백림은 생각에 잠겨 말했다.“소희의 부모님이 나서서 소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이전에 많은 찌라시들을 기정사실화시켰어. 그래서 이 일을 뒤집기는 어려워.”유정은 찡그리며 말했다.“소희가 정말로 소씨 집안의 양녀로, 그들이 키워준 거야? 믿기 어렵네.”백림은 찡그리며 말했다.“소희의 출생이 매우 복잡해 보이네. 소희는 항상 구택 씨의 사람이었고, 형이 아주 철저히 보호했어. 그래서 나도 너무 자세히 알아보기가 힘들어.”유정이 말했다.“어쨌든 난 소희가 그들이 말하는 그런 사람이라고 믿지 않아. 소희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어떤 사람은 단 한 번 만나보고 대화만 나눠봐도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물론이지!” 백림은 깨끗한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의 사람이라면 당연히 틀림없지!”“나는 소희와 만난 지 얼마되지 않아 소희의 주변 친구들을 잘 몰라. 잘 생각해 봐, 우리가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을까?” 유정은 걱정스럽게 말했다.지금은 네티즌들의 감정이 매우 격해져서 누구든 소희를 위해 말해주는 사람은 공격받을 것이었다. King의 팬들도 마찬가지로 반박할 힘이 없을 정도로 비난받고 있다.지엠은 네티즌들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북극 디자인 작업실과 함께 King을 지지하고 있어. 지금은 더욱 심하게 비난받고 있았다. 이럴 때 힘 있는 사람이 나서야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조백림은 차 한 모금을 마시며 찡그린 채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북극 디자인 작업실을 떠올리며 말했다.“전에 소씨 집안의 셋째 딸이 북
조백림은 직접 소정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정수는 당연히 거절할 수 없었고, 아내 하순희와 함께 약속 장소로 나왔다. 백림과 유정이 도착했을 때, 방에는 소정수 부부 외에도 그들의 딸 소시연이 있었다. 몇 사람은 서로 인사를 나눈 후, 조백림이 본론으로 들어갔다.“우리는 소희의 일 때문에 왔습니다. 소희가 지금 많은 사람에게 비난받고 있고, 심지어 소씨 집안 사람들까지 나서서 소희를 헐뜯고 있습니다.”“이 일을 당신들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소희는 지금 강성에 없으니, 당신들이 나서서 소희를 위해 한마디 해주셨으면 합니다.”이에 시연은 즉시 말했다.“우리가 소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말씀만 하시면 우리가 반드시 할게요!”시연은 최근 패션퀸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반쯤 데뷔한 상태였다. King의 일로 북극 디자인 작업실이 얽히면서 시연도 프로그램에서 반발을 받고 있었고, 이틀 동안 집에 머물러 있었다. 시연은 온라인에서 King을 위해 목소리를 냈지만, 이성을 잃은 네티즌들에게 차단당했다.“소희의 일, 정말로 입장문 내용대로인가요?” 유정이 묻자 시연은 즉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당연히 아니에요, 소희는 저의 이모의 친딸이에요!”유정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그럼 왜 그들이 이렇게 하는 거죠?”하순희가 대답했다.“이 일은 말하자면 길어요. 소희가 전에 바뀌어서 외부에서 키워졌고, 나중에 돌아왔지만, 저희 형님 부부와 가깝지 않았어요.”유정은 여전히 놀란 상태로 믿기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가깝지 않다고 해도, 친딸이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죠?”이에 시연은 비웃듯 말했다.“아마도 머릿속에 누가 마법이라도 걸었나보죠!”유정과 백림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이 상황이 너무 황당하다고 느꼈다. 소희를 헐뜯고 비난한 사람이 소희의 친부모라니! 하순희는 냉소적으로 말했다.“이런 부모가 있는 것도 정말 기이하죠. 마치 소희와 원수라도 된 것처럼, 소희가 죽어야 직성이 풀릴 겁니다.”백림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
유정은 낙관적으로 말했다.“분명히 할 수 있을 거야!”조백림은 유정을 한 번 흘겨보며, 유정의 행복한 표정을 보고 마음이 조금 놓였다.“일단 밥부터 먹으러 가자. 소씨 집안 사람들이 공고를 작성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 “좋아!”백림은 한 서양식 레스토랑을 선택하고 차를 세운 후 유정을 데리고 들어갔다. 레스토랑의 분위기는 고급스러웠고, 두 사람은 조용한 자리를 골라 음식을 주문한 후 기다리며 온라인 상황을 주시했다.백림은 화장실에 가서 동시에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자주 협력하는 마케팅 회사에 연락해 실시간 검색어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지시를 마친 후, 백림은 한 가지를 더 지시했다.“유정네 집안이 최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겪은 어려움이 있는지 알아봐라.”비서는 응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백림이 레스토랑으로 돌아오니, 마침 웨이터가 음식을 가져왔다. 그리고 백림은 친절하게 스테이크를 작은 조각으로 잘라 유정에게 건네주었다.유정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고마워.”“그래.”백림은 담담하게 대답하고 두 사람은 조용히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하던 중, 비서는 백림에게 전화를 걸어 소정수의 공고가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되었고, 네이버는 이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이에 백림은 포크를 내려놓고 핸드폰을 열어 보았다. 소정수는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렸는데, 그 내용은 King을 변호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하는 것이었다. King은 소정인과 진연의 친딸이며, 이전에 악명이 높았던 소동은 잘못 입양된 양녀라고 명확히 밝혔다. 소정인 부부는 양녀를 보호하기 위해 친딸을 인정하지 않고 사실을 왜곡하며 King을 비방했다는 내용이었다. 소정수는 King의 작은 아버지로서, King이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상처를 받는 것을 참지 못해 이 사실을 알리게 되었다고 했다.이 폭발적인 소식은 백림의 지원 덕분에 금방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토론을 불러일으켰다.[이렇게 뒤집어진다고? King이
하순희는 냉소하며 말했다.“아버지가 우리에게 어떻게 하실 건데요?”소해덕은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곧 알게 될 것이다.”전화를 끊고 하순희는 불안한 눈빛으로 소정수를 바라보았다.“여보, 우리가 이렇게 아버지를 화나게 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소정수는 침착하게 말했다.“이미 이렇게 크게 벌어졌으니, 이제 통제할 수 없어.”하순희는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소희를 변호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조백림 사장이 우리에게 부탁했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소희가 불쌍해서예요.”“소희는 왜 이렇게 불운하게도 아주버님과 형님 같은 부모를 만나게 된 걸까요!”소정수는 깊은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이 일이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처음에는 누군가가 소희가 외국인에게 뇌물을 받고 일부러 패배했다고 폭로했어요.”“이어서 소희의 부정적인 정보가 드러났고, 곧바로 아주버님과 형님이 공고를 발표했어요.”“모든 것이 계획된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그들은 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 하는 걸까요?”소정수가 말하자, 하순희도 의심이 생겼고 그들의 의문은 곧 풀렸다. 이씨 집안 사람이 직접 찾아와 온라인 게시물에 대해 이야기했다.“사장님, 사모님!”이전에도 이지민 감독을 찾아왔던 남자는 한 장의 카드를 꺼내 하순희 앞에 놓았다.“여기 40억이 있습니다. 저희 이진혁 사장님께서 두 분께 드리는 작은 선물입니다.”하순희는 놀라며 카드를 바라보았다. 40억은 둘에게 있어서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소씨 집안은 강성의 오래된 명문가였지만, 이제는 그 힘이 쇠퇴하고 있었다. 소해덕은 자신이 본사 회장직을 차지하고, 세 아들에게 몇 개의 자회사를 나누어주었다. 그러나 그들은 사업을 맡은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였고, 최근 몇 년 동안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다. 그저 그들은 단지 일반 사람들보다 좀 더 풍족하게 살고 있을 뿐이었다.이에 소정수는 담담하게 말했다.“무슨 의도입니까?”남자는 말했다.“사장님은 똑똑한 분이시니, 더 이상 돌려 말하지 않겠습
하순희는 난처한 얼굴로 자기 딸을 바라보았다. 하순희는 소희를 함정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씨 집안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앞으로 강성이나 경성 모두에서 그들의 집안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소희는 업계에서 매우 유명하고 몇몇 재벌가와 연이 닿아 있지만, 결국 권력 없는 디자이너일 뿐이었다. 더군다나 이제 보니, 소희가 디자인 업계에서 재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그들은 양심을 저버리는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시연아, 나가!” 소정수가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싫어요!” 시연은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저었다. “소희를 돕지 않더라도 더 이상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지는 말아 주세요, 제발요!”소찬호도 문을 밀고 들어왔다.“아버지, 어머니, 소희 누나를 괴롭히면 저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찬호는 이제 고등학생이었고, 키는 거의 180cm에 다다랐다. 그리고 잘생긴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이에 하순희는 이를 악물고 소정수와 눈을 맞춘 후 결심한 듯 이씨 집안을 바라보았다.“죄송합니다만, 당신들의 말대로 할 수는 없어요. 이 돈도 가져가세요!”하순희는 그 카드를 다시 밀어 넘기자 맞은편의 남자는 냉소하며 말했다.“아이들이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어른이라면 사리 분별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소정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우리는 이 일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게시글을 삭제하거나 소희를 비방하는 일을 하지 않을 겁니다.”“당신들이 이씨 집안과 어떻게 대처하든 상관없습니다. 우리는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을 겁니다.”“맞아요!” 하순희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도 돈을 좋아하지만 양심을 팔 수는 없어요.”남자는 냉소적으로 말했다.“두 분 정말 다시 생각해 보지 않겠습니까?”“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가세요!” 하순희는 결심한 듯 성격대로 시원하게 말했다. “어차피 소희도 이미 당신들에 의해
소시연의 아버지도 궁금해하며 다가오자, 시연은 눈을 굴리며 말했다.“제 추측이에요!”“소희와 연락이 된다면 소희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 강성으로 돌아오지 말고 외부에서 몸을 피하라고 하렴.” 하순희는 한숨을 쉬며 걱정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우리 집안은 당분간 이씨 집안과 고택의 압박을 받겠지만, 우리 스스로 운에 맡겨야겠구나.”“아버님이 소희에게 했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라야지.”그러자 소찬호가 말했고 시연도 동의한다는 듯 말했다.“두려워하지 마세요. 저와 누나가 있으니까요!”“엄마, 아빠, 소희 편에 확고히 서야 해요. 오늘의 결정은 분명 옳은 선택이에요.”하순희는 시연이 소희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시연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조백림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해야겠어.”소정수가 일어났다.“내가 직접 갈게!”이씨 집안 사람들은 소씨 집안을 떠나자마자 이진혁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보고했다. 이에 이진혁은 냉소하며 말했다.“눈치 없는 것들!”“그들은 아마 임구택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이진혁은 말했다.“임구택? 나는 개입하길 바라네. 소희를 지킬 수 있을지 보자고!”소희가 삼각주에서 돌아올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했다. 소희가 의지하던 그 진언도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그랬기에 구택이 어떻게 국면을 뒤집을지 보고 싶었다. 구택이 소희가 자기 아내라고 말하기만 하면, 임씨 집안 전체가 상부의 의심을 받을 것이다. ‘어디 그럴 배짱이 있는지 한번 보자고!’이진혁은 지시했다.“네티즌들을 선동해서 소희가 외국물에 오래 있더니 자기 나라를 버리려고 했다는 죄명을 확실히 하도록 해. 여론을 그 방향으로 몰아가!”“알겠습니다.” 남자가 대답했다....백림은 소정수의 전화를 받자 담담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 알고 있어요.”이에 소정수는 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에요. 소희가 외부에서 몸을 피하고 이 일이 지나갈 때
“조백림!” 임구택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이야?”“큰일났어요.”백림은 국내에서 소희를 음해하는 찌라시들에 대해서 말했다.“지금 난리가 났어요. 소씨 집안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소희를 비방하고 있고, 소희는 인터넷에서 전부 까이고 있어요.”“북극 디자인 작업실과 지엠도 영향을 받고 있고요.”구택의 목소리는 굉장히 차가웠는데 마치 차가운 안개를 뚫고 나오는 것 같았다. “죽고 싶어 안달이 났군!”“형 언제 돌아와요? 지금 제가 소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백림이 물었다. “장시원 형도 없고, 성연희 씨와 노명성도 신혼여행 중이라 돌아오지 않았어요. 아마 이씨 집안은 이 타이밍을 노렸던 것 같아요.”이씨 집안은 소희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어서 이렇게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지금 소희는 이미 벼랑 끝에 매달려 있고, 모든 찌라시들이 기정사실이 되었다.소희가 시간이 지나 돌아와 해명한다고 해도, 아마도 네티즌들은 더 이상 믿지 않을 것이다. 이씨 집안은 바로 이 점을 생각해서 일을 벌인 것이 틀림없었다. 이어 구택은 잠시 침묵하다가 차갑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 내가 돌아가면 그때 얘기해.”“알겠어요. 먼저 이씨 집안의 동향을 관찰하고, 다시 연락드릴게요.”“그래!”...소희가 양녀인지 친딸인지에 대한 소씨 집안사람들의 논쟁은 소희를 향한 온라인 폭력을 더욱 불타오르게 했다. 이후 소정수 쪽에서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았기에, 모든 사람은 소정인 부부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정인 부부를 지지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심지어 소동의 인스타그램도 파헤쳐졌다. 이전에 표절 사건이 이미 확정된 상태였지만, 아직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도 King이 뒤에서 자본을 이용해 조작하여 진실을 왜곡한 것이 아니냐고.그 사건은 King의 등장을 위한 준비였을 것이었고 소동은 단지 이용당했을 뿐이라는 추측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아마도 동정심 때문인지, 소동은 다시 약간의 인기를 얻었다. 표절이라
곧 새벽이 다가왔고 구택은 휴대폰 화면의 시간이 초 단위로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구택은 갑자기 무엇인가 떠올라 소희의 목걸이와 연결된 시스템을 켰다. 체온과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인 상태였다.구택은 약간의 찡그리며 생각했다. ‘소희가 또 목걸이를 벗었나?’구택은 이전에 소희가 잠잘 때 목걸이를 벗는다는 것을 알아챘고, 물어봤더니 잠잘 때 무엇인가를 착용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잠을 자는 중에도 구택은 소희의 심장 박동을 느끼고 싶었다. 왜냐하면 소희가 지금 구택의 품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구택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시간이 12시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소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자기야, 생일 축하해!]...다음 날, 평소와 같이 오전 9시 가까이 되어 남궁민이 소희를 깨웠다. 소희는 이번에 평소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려 깨어났고, 깨어난 후에도 눈빛은 계속해서 멍한 상태였다.“라일락?” 남궁민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았고 소희는 남자를 바라보며 눈동자가 약간 움직였다. “남궁민?”이에 남궁민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저예요.”소희는 약간 의아해하며 물었다. “여기 왜 계세요? 무슨 일이죠?”남궁민은 마음속으로 놀라며, 표정을 더욱 부드럽게 하고, 목소리도 더 낮게 말했다. “악몽을 꾸는 것 같아서 방금 당신을 깨웠어요!”“그래요?” 소희는 피곤한 표정으로 이마를 문질렀다. 예전에는 악몽을 꾸고 나면 기억이 생생했는데, 오늘은 꿈에서 무엇을 봤는지 잊어버렸다. 그냥 피곤할 뿐, 계속 자고 싶고 깨어나기 싫었다. 이에 남궁민은 소희에게 따뜻한 수건을 건넸다. “얼굴을 닦으면 기분이 나아질 거예요. 해독약은 먹었나요?”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먹었어요.”“근데 왜 효과가 없지?” 남궁민은 깊게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왜인지 모르게 소희의 상태가 더 심해진 것 같았다. 곧 남궁민은 임예현을 찾아갔고, 예현은 이 약제가 빌이라는 박사가 연구한 것이라고 했다. 본인은 완전히 참여하지 않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