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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대표님?”

오이연은 상황 파악을 하려 애 쓰며 눈을 깜박였다.

“저희 집엔 무슨 일로 오셨나요?”

“오늘 회사에 안 나왔다는 얘기를 들어서요. 회사 상사로서 부하 직원의 신변을 신경 쓰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요?”

문 밖에 서 있는 노형원은 오이연이 문구멍으로 그녀를 보고 있다는 걸 눈치라도 챈 듯 얼굴을 쑥 들이밀었다.

훅 들어온 노형원의 얼굴에 깜짝 놀란 오이연이 뒷걸음질 쳤다.

“대표님!”

“오이연 씨, 문도 안 열어줄 겁니까? 이렇게 문을 사이에 두고 대화할 건가요?”

“그게 대표님... 제가 오늘은 몸도 안 좋고 집에 저 혼자라서 좀...”

물론 아프다는 건 뻥이었고 노형원과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좋은 일로 여기까지 왔을 리는 없을 테고... 그나마 엄마가 장을 보기 위해 집을 비운 게 다행이라 싶었다.

이런!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했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그때 문 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아, 안녕하세요. 오이션 씨 회사 대표 노형원이라고 합니다.”

“네? 대표님이요?”

회사 대표라는 말에 오이연의 엄마는 바로 미소를 띠었다.

“그런데 왜 여기 서 계세요. 이연이 집에 있는데. 이 계집애 분명 자느라 못 들은 걸 거예요. 제가 문 열어드릴게요.”

“젠장...”

엄마가 온 이상 문이 열리는 건 시간 문제. 오이연은 일단 방으로 다시 들어가 문을 잠가버렸다.

“대표님, 편하게 앉으세요!”

오이연의 어머니는 장에서 사온 야채들을 식탁에 올려둔 뒤 다시 오이연을 부르기 시작했다.

“이연아! 이연아! 대표님 오셨다니까.”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자 오이연의 엄마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일단 앉으세요. 얘가 워낙 잠귀가 어두워서 한번 잠 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른다니까요.”

“그래요? 아까 인기척을 들은 것 같은데.”

소파에 앉은 노형원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방에 돌아와 대화를 엿듣고 있던 오이연은 눈을 질끈 감았다. 이렇게 된 이상 숨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은 느낌에 결국 방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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