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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그런데 노형원이 이렇게 집까지 찾아오는 건 완전히 그녀의 예상 밖이었다.

“괜찮긴!”

오이연의 어머니가 딸의 등을 찰싹 때렸다.

“어쩐지 요즘 좀 이상하다 했어! 너 왜 그래? 회사는 왜 안 나간 거야!”

오이연의 어머니는 속상해 주겠다는 표정으로 오이연의 등을 몇 번 더 내리쳤다.

말없이 맞고만 있던 오이연이 한숨을 푹 쉬었다.

“엄마, 내 일이니까 엄마는 신경 쓰지 마.”

“하이고, 나야말로 정말 네 인생에 신경 끄고 싶어! 그럼 네가 알아서 잘해야 할 거 아니야! 네가 얼마나 못 나게 굴었으면 대표님이 직접 집까지 찾아오셔!”

“엄마...”

한편, 노형원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두 모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오이연이 몇 대 맞은 뒤에야 느릿느릿 일어서며 어머니를 말렸다.

“어머님, 이연 씨도 사연이 있는 것 같으니까 너무 혼내지 마세요. 그리고 저도 오이연 씨 혼내러 온 거 아닙니다. 진심으로 부하 직원이 걱정돼서 온 거예요.”

“대표님, 하실 말씀 있으시면 나가서 하시죠?”

노형원, 이 비겁한 자식! 집까지 찾아와서 부하 직원 걱정하는 대표인 척 연기를 해?

오이연은 속에 천불이 이는 기분이었다.

반면 노형원은 목적도 달성했겠다 바로 어깨를 으쓱했다.

“네, 전 어디든 상관없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오이연의 어머니는 바로 찻잔을 내려놓고 다급하게 말했다.

“대표님, 우리 이연이가 아직 철이 덜 들어서 애 같은 구석이 많아요. 그러니까 대표님이 많이 가르쳐주세요. 혹시 실수라도 하면 엄하게 혼내시고요!”

“엄마, 그만 좀 해!”

오이연이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하지만 오이연의 속을 알 리가 없는 어머니는 부모 마음도 몰라주는 딸이 야속하기만 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오이연 씨는 저희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니까요.”

자리에서 일어선 노형원이 싱긋 미소 지었다.

“네, 네, 그렇다니 다행이네요.”

연신 고개를 끄덕이던 오이연의 어머니가 딸에게 눈치를 주었다.

“어서 고맙다고 말씀드려!”

어느새 문 앞까지 걸어간 오이연이 짜증스레 말했다.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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