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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0화

프레드는 앞서 한소은이 했던 실험과, 그녀를 감시하고 미행하던 중 알게 된 일을 떠올리며 물었다.

“사람 손목을 만져서 중독됐는지 판단할 수 없어?”

의사는 담담했다.

“공작 전하께서 말씀하신 그런 것은 아마도 H 국의 한의사가 진맥을 보는 것이겠죠. 미안하지만, 우리 서양 의학은 이런 신기한 학과를 배운 적이 없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가 있어서 일찍이 연구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아직 배우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 의사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프레드는 그 모습에 화가 나 돌아서서 침을 뱉었다.

채혈이 끝난 뒤 팔에 달린 면봉을 누르며 프레드는 그제야 몸을 일으켜 의사를 향해 말했다.

“얼마나 걸리면 결과가 나올까?”

“약 30분 정도요.”

“또 삼십 분!”

이를 악물고 프레드가 그를 노려보았다.

“좋아! 30분만 줄게. 결과 나오면 바로 보고해!”

만약 결과가 나왔지만 자신이 중독되지 않았다면 한소은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프레드가 밖으로 나가자마자 누군가가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

“공작님, 공작 전하, H 국 사람들이 이미 소독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뭐?!”

프레드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귀를 의심했다.

“난 아직 안 나갔어. 허락한 적 없는데 감히 먼저 시작했다고?”

“위의 명령이고 우리에게 통지서를 보냈다고 했어요. 그 이유가 너무 정당해서 거절할 수 없었어요.”

무엇보다 프레드가 없으니 아랫사람들은 거절할 자격도 배짱도 없었다.

“너무하네.”

한기 가득한 얼굴을 한 프레드는 피 묻은 면봉을 내동댕이쳤다.

“어디야!”

프레드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 약물을 뿌리고 있는 중무장한 사람과 마주쳤다.

“멈춰!”

프레드가 호통을 쳤다.

‘누가 당신들이 여기에 소독수를 뿌리는 것을 허락했어? 여기는 대사관이야, 내가 허락하지 않았는데 감히 함부로 침입하다니!’

밀폐된 방호복을 입은 그 사람은 손에 든 분무 도구를 멈추고 프레드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여기가 대사관인 것은 맞지만, 여기는 H 국이라는 것도 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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