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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4화

프레드는 더는 따라가지 않고 고개를 돌려 소독제가 뿌려진 방을 샅샅이 훑어보았다.

이 방은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고 안에는 간단한 물건만 놓여 있어 한눈에 방 전체를 볼 수 있었다.

손을 뻗어 문고리를 잡고는 방문을 살짝 닫고 난 프레드는 돌아서서 자신의 사무실을 향해 다시 걸어갔다.

한 시간쯤 지나자 모든 소독이 완료됐고 5명이 현관에 모여 서로를 바라보았다.

“어때?”

프레드가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왔다.

“일은 다 끝났어? 모든 방이 소독되었어?”

“네!”

앞장선 사람이 대답했다.

“소독을 마쳤습니다. 귀국 대사관의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그럼 무슨 바이러스니, 역병이니, 우리에게 전파되지 않겠지?”

프레드는 한쪽 팔을 벌리고 몸을 옆으로 기울인 채 시큰둥하게 물었다.

“네. 하지만 백 퍼센트 보장은 하지 못해요. 공작님도 의학을 공부하였으니 아마 아실 겁니다.”

딱 잘라 말하지 않는 것이 대화의 기본 전제이다.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프레드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당신들의 일이 끝났으니, 나에게 약속한 것을 잊지 마. 최근 이 기간에 더는 우리의 일을 방해하지 말아 줄거지?”

“우리는 방해한 것이 아니라...”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프레드는 말을 끊어버렸다.

“됐어! 입에 발린 말은 그만 해!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어!”

심지어 손을 들어 귀를 후비기도 했다.

“당신들은 일을 다 보았으니 그만 가봐. 우리는 아직 중요한 일이 많아서 당신과 잡담할 시간이 없어!”

프레드는 돌아서려 했다.

프래드의 뒷모습을 보던 사람이 불쑥 입을 열었다.

“공작 전하, 팔을 다치셨어요?”

프레드는 걸음을 멈추고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여 팔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 며칠 전에 넘어졌어.”

“나의 업무량이 많은 데다 다치기까지 하였으니 얼마나 힘들지 알겠지? 당신들까 번거로움을 더하려고 하지말고 넓은 아량으로 봐줘.”

프레드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넘어졌으면 부목을 칠 정도는 아닌데... 혹시 골절이라도 된 건가요? 어느 정도로 다쳤는지 저희가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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