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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7화

하지만 임상언이 다시 일어서려고 할 때 김서진이 손을 들어 그의 어깨를 덥석 눌렀다.

“아니, 지금은 들어갈 수 없어.”

“왜?”

임상언은 소리를 질렀다.

“방금 막 안에서 나왔는데 우리 셋이 그렇게 샅샅이 뒤졌는데도 아무런 수확이 없었잖아. 지금 다시 들어간다고 반드시 사람을 찾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어?”

김서진이 차분하게 말했다.

“우리가 못 챙겨본 구석이 있을 수도 있겠지. 아니면 꼼꼼히 살피지 않았거나. 그래서 이번에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돼. 분명 비밀 통로 같은 것이 있을 거야. 그 안에 소은 씨가 있을 거고. 어쩌면 남윤이도 안에 있을지 누가 알아.”

임상언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임상언은 아들 생각에 미칠 것 같았다.

전에 사장님을 따라다닐 때는 아들을 볼 수 없어도 가끔 영상통화로 목소리도 듣고 얼굴도 보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으니 미칠 것만 같았다.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희망 하나만으로 버티며 살고 있다.

임상언은 지금 미치기 일보 직전이다.

“진정해!”

김서진은 임상언의 어깨를 누르면서 달랬다.

“나는 들어가기 싫은 줄 알아? 가서 하나하나 뒤집으면서 찾고 싶어. 심지어 지게차로 이곳을 다 헤집더라도 그들을 찾아내고 싶다고. 그런데 그게 가능하겠어?”

김서진은 목청을 높여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임상언은 정신을 차리고 조금 차분해지면서 김서진을 바라봤다.

“지금은 감성적으로 접근할 때가 아니야. 충동할수록 실수만 많아질 거야. 그러면 상대방에게 기회를 더 많이 주는 거고. 우리를 걱정하는 사람은 더 위험한 처지에 놓이게 될 거야.”

김서진은 긴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까 우리가 직접 찾아가서 그렇게 꼼꼼하게 찾아봤는데도 없었잖아.”

그 한마디에 임상언은 조용해졌다.

그렇다. 다른 사람이 수색했다면 믿지 못하겠지만 방금 그는 직접 꼼꼼히 책상, 책장까지 옮겨보며 샅샅이 뒤졌다. 하도 많이 가구를 건드려서 대사관 직원과 싸울 뻔했다.

김서진은 이미 최대한 자제했지만 하마터면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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