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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0화

예전에는 몇 마디만 하면 쉽게 넘어갈 수 있었지만 오늘은 전혀 소용이 없는 것 같았다. 여왕은 이 문제를 계속 추궁하고 있다.

고심 끝에 프레드는 무릎을 꿇고 몸을 곧추세우며 말했다.

“좋아요. 더 이상 숨길 수 없고 지금 단계에 이르렀으니 여왕 폐하께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이 실험실은 처음에는 작은 작업실에 불과했어요. 폐하도 아시다시피 처음에는 여왕 폐하를 위해 R10 실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R10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앞에 여러 차례 실험이 있었고 R10까지 했다는 뜻이고요.”

그러자 여왕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그러니깐 앞에 9번 더 있었단 말이야?”

“네.”

프레드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자 여왕은 고개를 살짝 치켜들고 물었다.

“그럼 전에는 9번 그 다음에는 없었어?”

어떻게 대답할지 살짝 머뭇거리다가 프레드는 입을 열었다.

“있었습니다.”

여왕이 오늘 이렇게 질문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녀가 이미 많은 정보를 파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얼마큼 알고 있는지 프레드는 확신이 가지 않았지만, 여왕 곁에서 30년 가까이 지내오면서 여왕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사람들이 보기에 여왕 폐하는 자비롭고 상냥하며 친절한 사람이지만 오직 프레드만 그녀의 매서운 면과 적을 대할 때의 무자비한 면을 알고 있다. 그래서 감히 함부로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몇 번?”

“10번 정도 있었지만 대부분 성공하지 못해서 포함해 넣지 않았어요.”

프레드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래서 이 모든 실험이 나를 위해서 한 거라고요?”

여왕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 기복도 없었고 기쁨도 분노도 알 수 없었다.

프레드는 등을 꼿꼿이 세우고 말했다.

“아닙니다.”

“그럼?”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모두 여왕 폐하를 위한 건 아닙니다. 더 많은 것은 우리나라를 위한 것입니다.”

프레드는 태연하고 당당한 눈빛으로 여왕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남아시아의 역병도 우리 실험실에서 전파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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