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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9화

“프레드, 내 곁에 있은 지 하루 이틀도 아닌데 일을 처리할 때 그렇게 방심하면 안되지.”

여왕은 손을 들어 프레드의 뺨을 만지며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프레드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여왕 폐하! 제가 소홀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미처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했다면 절대 그들을 들여보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정말 그 사람들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

여왕은 프레드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웃으면서 말하는 것 같았지만, 프레드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여왕 폐하...”

“지금 세계적으로 우리 Y 국에 대해 안 좋은 언론들이 나오고 있다는 걸 알잖아. 심지어 역병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되었다는 소문도 있어.”

여왕의 눈빛은 더 이상 맑지 않았고 위협적이고 압박감을 지니고 프레드를 바라보았다. 프레드는 등골이 오싹해지더니 금세 대답했다.

“누가 그런 헛소리를 했어요. 제가 반드시 입을 다물게 할 테니 안심하세요. 이런 일은 제가 반드시 처리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왕은 피식 웃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야. 잠시 입을 다물게 할 수는 있지만 영원히 입을 다물게 할 수는 없어. 게다가 전 세계 사람들의 입을 다 다물게 할 수 있어?”

“여왕 폐하...”

“성급하게 아니라고 하지 말고 사람을 급하게 죽이려고 하지도 마세요. 살인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아.”

여왕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 실험실에 대해서 한번 말해봐.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여왕은 손가락으로 프레드의 턱을 살짝 치켜들며 그의 눈을 마주 보며 물었다.

“실험실...”

프레드는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며 여왕을 바라봤다. 여왕은 십 년 전의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았다.

“실험실은...”

그리더니 뒤로 몇 걸음 물러서서 털썩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여왕 폐하, 폐하 몰래 몇 가지 일을 한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폐하를 위해서 한 일이고 나를 위해 한 것입니다. 절대 제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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