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25화

프레드는 천천히 몸을 돌려 상대방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분은 좀 낯이 익으신데 소독이 끝났으면 보호복을 벗고 이야기해지?”

“죄송해요, 저희는 함부로 벗을 수 없어요. 하지만 공작 전하의 팔을 봐 드리는 것은 괜찮아요.”

프레드의 팔을 잡으려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프레드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면서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피했다.

“의사가 이미 나에게 약을 발라줬고, 나도 우리나라 의사의 기술을 믿어. 비록 H 국 의술도 대단하지만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어. 나는 여전히 내 나라를 더 믿어.”

거절하는 프레드의 눈동자에는 적의가 가득했다.

“네, 공작 전하의 선택을 존중해요.”

“소독을 모두 마쳤으니, 일단... 돌아갈게요!”

말을 마치고 고개를 돌려 밖으로 나갔지만 그 사람은 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고 꼿꼿하게 서 있었다.

프레드를 노려보는 그 사람의 두 발이 마치 못을 박은 듯했다.

옆에 있는 사람이 손을 뻗어 그를 잡아당겨 억지로 끌고 갔다.

뒷모습을 보며 프레드의 입가에 냉소가 번졌다.

승합차로 돌아와 보호복과 마스크를 벗은 뒤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난 임성언은 화를 냈다.

“방금 왜 나를 끌어냈어요! 우리는 분명히 아직 사람을 찾지 못했는데 이러면 헛수고에요!”

아무런 수확도 없자 임상언은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나오지 않고서 뭘 하겠어요? 모든 방에 다 들어가 봤지만 수확이 있었나요?”

김서진은 애써 차분하게 말했다.

“하지만 아직 사람을 못 찾았어요. 분명히 숨겨진 곳이 있고 또 우리가 빠뜨린 것이 있을 거예요! 우리가 어떻게 그냥 떠날 수 있어요?”

임상언은 화가 났다.

“임상언 씨!”

김서진은 큰 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잠시 후 다시 말을 이었다.

“나오기 전에 나한테 뭐라고 약속했어요?”

이 말을 들은 임상언은 풀이 죽었다.

나오기 전에 그는 김서진의 지휘에 따르고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금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원래는 이번 일에서 뭔가 수확이 있을 줄 알았다. 모든 증거가 이곳을 가리키고 있었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